인도, 베트남 그리고 인도네시아···18억명에 우리보험 판다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1.08.03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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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강국 코리아-현대해상②]

편집자주 한국 금융의 해외영토확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문을 걸어 잠근 시기에도 지속됐다. 인수합병(M&A)과 제휴를 멈추지 않았고 점포도 늘렸다.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일시적으로 이익이 줄었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그 동안 씨를 뿌렸던 만큼 수확을 거두게 될 것이다. '퀀텀점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인도, 베트남 그리고 인도네시아···18억명에 우리보험 판다


현대해상은 글로벌 진출 초창기에 일본,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집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도와 아세안 국가로 시선을 돌렸다. 아직은 보험산업이 제대로 자리잡지 않은 신흥시장에서 현지화를 통해 포화된 국내시장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취지에서다.

인구 14억명의 인도 시장은 현대해상이 가장 눈여겨 보는 '타깃'이다. 인도는 높은 경제성장률 뿐만 아니라 보험시장도 빠르게 크고 있다. 연간 보험료 증가률이 10%대에 달한다. 현대해상은 인도 손해보험 시장 진출을 위해 2019년 4월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를 열었다.



인도의 손해보험 침투율(GDP 대비 총 손해보험료)은 2018년 기준 1.0% 수준에 불과하다. 보험 선진국의 침투율이 3%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미개척지다. 반면 2018년과 2019년 손해보험 보험료만 각각 14%와 12%가 늘었을 정도로 보험료 성장률은 가파르다.

다만 인도의 경우 외국 보험회사는 현지 법인과의 합작만 허용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한도는 올해부터 49%에서 74%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은 현지 보험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나 현지 업체와의 '조인트 벤처' 설립 등을 고민 중이다. 해외사업 전략에 가장 부합하는 시장 진출 방식을 조만간 마련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 시장에 뿌리를 내린다는 계획이다.



1억명에 가까운 인구를 보유한 베트남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도 크다. 현대해상은 1997년 호치민 사무소를 개소하고 일찌감치 현지 손해보험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2016년 6월에는 수도 하노이에도 사무소를 마련했다. 이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2019년 6월 베트남 손해보험사 'VBI(VietinBank Insurance Joint Stock Corporation)' 지분 25%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VBI는 베트남 2위 국영상업은행 '비엣틴은행(VietinBank)'의 자회사다. 2018년 기준 30개 손해보험사 중 시장점유율 9위다.

현대해상은 VBI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정기적인 세미나를 열고 현대해상의 보험 노하우를 VBI 임직원들에게 전수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VBI는 지난해 원수보험료 9%, 순이익 17% 성장했다. 현대해상은 앞으로도 VBI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베트남 손해보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인구 2억7000만명에 GDP(국내총생산) 1조달러로 아세안 국가 최대 경제권을 가진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손해보험시장과 현지보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만간 현지시장 진출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맹귀영 현대해상 해외사업본부장(상무)은 "인도에는 현대·기아차가 진출하여 연간 약 70만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역시 최근 현대차 공장이 완공돼 아세안 지역의 생산기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는 등 현대라는 브랜드의 인지도도 높다"며 "이를 발판 삼아 현지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헤 합작 보험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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