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전남 순천시 웃장에서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한 국밥집을 찾아 식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8월 아닌 7월 입당 긍정적, 의미 상당해"이 대표는 30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윤 전 총장과 저는 공개되지 않은 대화나 접견을 통해 입당에 대한 시각 차이는 많이 조율했다"며 "전격 입당해서 8월 아닌 7월 입당한 것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는 꾸준히 얘기했던 것처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고 그를 통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생각해왔다"며 "다만 보안 관계나 이런 것으로 전격 입당을 선택한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오늘 중요하게 다룰 부분은 8월 출발하는 경선버스에, 제가 주장한 경선버스론에 대해 윤 전 총장이 화답해줬고 심지어 버스 출발 한 달 전에 먼저 앉아있겠다고 한 것이다. 의미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남 간 날 입장, '패싱논란' 불거져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 발표에 앞서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5일 윤 전 총장과 '치맥 회동' 자리에서 입당식 준비를 위해 1~2일 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윤 전 총장은 최소한 하루 전에는 알려주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으나 지키지 않았다.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총괄하는 이 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유력 대선주자의 입당이 이뤄진 건 정치 관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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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시 버스론이 먹히는 건 좋은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먹히는 건 곤란하다. 사실 (이 대표 입장에선) 상당히 기분 나쁜 것"이라며 "정치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통해 국민의힘이 변화된 인식을 줬으니 윤 전 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 같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정치력보단 이미지의 문제인데, 그런 측면에서 이 대표가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입당을 단행해야 할 만큼 급박한 사정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 지방 일정은 저는 몰랐다. 관련 인사나 이런 건 다음 주에 하면 되는 것이고 충분히 교감을 갖고 진행해오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