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인수설로 기대감 'UP'된 GS리테일… 주가 상승은 언제?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7.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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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인수설로 기대감 'UP'된 GS리테일… 주가 상승은 언제?


올해 주가 부진을 보여온 GS리테일 (19,610원 ▼40 -0.20%)이 최근 합병과 적극 투자의 효과를 볼까. 증권가는 특히 배달앱 요기요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기업가치 상승이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1일 GS홈쇼핑을 합병한 통합 법인으로 출범했다. GS리테일이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는 형식이다. 비율은 GS홈쇼핑 주식 1주당 GS리테일 신주 4.22주를 배정받았다.



편의점(GS25)과 슈퍼마켓(GS프레시)를 운영해오던 GS리테일과 TV·모바일 홈쇼핑 채널을 운영해오던 GS홈쇼핑의 시너지가 기대되며 새로운 유통 강자로 떠올랐다.

이번 합병에서 주목할 부분은 GS홈쇼핑이 보유한 메쉬코리아 지분이다. 앞서 GS홈쇼핑은 통합을 앞둔 지난 4월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에 투자해 지분 19.53%를 확보하고 2대 주주가 됐다. GS리테일은 이번 합병으로 GS홈쇼핑의 메쉬코리아 지분도 이관받게 됐다.



최근에는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잡고 배달앱 시장 2위 '요기요'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GS리테일은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에 "요기요 인수 관련해 컨소시엄 참여 등을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요기요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GS리테일은 메쉬코리아 지분 확보로 부릉 서비스를 활용한 GS25와 GS더프레시의 거점 배송 퀵커머스 구현이 가능해졌지만, 인터넷 플랫폼 역량이 부족했다.

그러나 플랫폼 파급력이 높은 요기요를 인수하게 된다면 퀵커머스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퀵커머스는 퀵서비스와 이커머스 택배 사이의 영역으로, 식품 및 생필품 등을 주문 후 30분 ~ 1시간 이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온라인 퀵커머스 업체들과의 피어 비교를 통해 향후 기업가치 상향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며 "요기요 인수로 시너지가 커지며 합산 GMV(총거래액) 성장률이 쿠팡의 지난 3년간 GMV 평균 성장률(47.8%)의 절반인 23.9% 수준에 달한다는 낙관적 시나리오로는 GS리테일의 기업가치는 6조11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GS리테일의 시총은 3조6965억원이다.

이같은 퀵커머스 전략은 쿠팡의 해외 사업 모델과 비슷하다. 최근 싱가포르에 이어 일본, 대만에 진출한 쿠팡은 한국 모델이 아니라 배달의민족 B마트와 유사한 퀵커머스 형태로 사업을 개시했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퀵 커머스는 아직은 시장 초기이지만 시장 플레이어가 늘어나고 차별화된 배송을 통해 편리함을 맛본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향후에는 새벽배송처럼 보편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와 퀵 커머스가 결합된다면 규모의 경제 효과 등으로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GS리테일은 기업 지분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국내 반려동물 1등 전문몰 '펫프렌즈' 지분 95%를 공동 인수했다.

이전부터 GS리테일은 반려동물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도그메이트, 펫픽, 21그램 등 여러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이후 GS리테일은 2.6% 오르는 데 그치며 횡보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증권가는 GS리테일의 최근 합병 및 투자 등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한 만큼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이 이뤄질 경우 그동안 온라인 업체들이 구축하지 못했던 경쟁력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며 "물류망 통합으로 차별적인 서비스 제공, 상품공급 경쟁력 강화, 오프라인과의 결합을 통한 경쟁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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