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플랫폼 페이팔, 코로나19 수혜 끝나도 오른다고?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권연아 PD 2021.07.31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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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편결제 플랫폼 기업 페이팔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1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50% 넘게 올랐다. 최근 3개월로 기간을 좁혀봐도 주가 상승률이 20%를 넘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테마가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페이팔도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이다. 현재 페이팔의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는다.



1년에 40회 이상 페이팔을 사용하는 활성 계좌 수는 지난해 1분기 3억여개에서 올해 1분기 3억5000만여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결제금액도 1900억달러(약 218조원)에서 2850억달러(약 326조원)로 급상승했다.

자연스럽게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 온 만큼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지 애널리스트 48명 중 36명이 페이팔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이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330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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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투자에만 3조원…"새로운 고객 확보 위해 필요한 서비스 개발"
페이팔이 계속해서 기술적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 풀은 페이팔의 꾸준한 상승세를 점치면서 "페이팔은 새로운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지난해에만 26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투자를 해서 나온 결과물이 오프라인 QR코드 결제 시스템,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 등이다. 좋은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를 늘리고, 그 결과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는 식으로 사업이 선순환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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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율 인상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중장기 매출 자신감"
수수료율을 인상한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페이팔은 다음달 2일부터 페이팔 브랜드 기반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의 결제 건당 수수료율을 2.9%에서 3.49%로 인상한다. 당연히 매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수수료율 인상 결정은 페이팔이 가입자 기반과 결제금액 규모가 일정 수준에 도달해 향후 중장기 매출액과 이익 가이던스를 충분히 달성, 상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입증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수수료율을 올린다 해도 페이팔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숫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전세계 200개국에서 쓰는 페이팔, 해외 진출 속도 낸다
해외 진출의 가속화도 주목해볼 만하다. 현재 페이팔은 2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50%에 달한다. 최근에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 가맹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하반기에는 유럽에서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선구매 후결제 시스템인데 앱을 이용해 간편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용카드와 차별점이 있다. 이 BNPL 서비스는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거래액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페이팔은 또 중국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고페이라는 회사를 인수한 것.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자리를 잘 잡는다면 실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팔, 코로나19 수혜 끝나도 오른다고?
코로나19 수혜 끝나면? "그래도 결제 금액은 계속 증가"
코로나19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부 이동이 제한되면서 줄었던 의류 등에 대한 소비가 늘고 오프라인에서 QR코드 결제 등의 서비스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보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팔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이자 언택트 기업으로 분류된다"면서도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페이팔의 전체 결제 금액은 코로나19 확산 직후 대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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