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벨벳' /사진=LG전자
선택과 집중…스마트폰 포기하고 미래 신사업에 투자LG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적자를 이어오던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기존 생활가전 강화 및 자동차 전장과 배터리 등 미래성장 사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600명은 LG그룹 계열사로 이동했다. 이 중 절반은 지난해 말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에 연구인력 등으로 이동했으며, 나머지는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X세미콘 등으로 옮겼다.
LG전자가 공식 출시한 마지막 스마트폰 'LG 윙' /사진=LG전자
LG전자는 "2만4000개 정도의 4G, 5G 통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심 IP 자산은 스마트 가전, IoT(사물인터넷) 가전 등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통신 특허는 전장사업 핵심 기술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텔레매틱스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라디오 등 대부분 인포테인먼트 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동시에 자체 유통점인 LG베스트샵에서 애플 아이폰 판매도 시작한다. 더 이상 필요 없어진 LG베스트샵 내 모바일 전시·판매 공간을 아이폰 판매로 대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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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매장 내 아이폰 판매를 통해 기존 LG베스트샵 모바일 담당 직원 고용을 유지하면서, 아이폰 주 사용층인 젊은 고객 유입을 통한 매출 확대도 노릴 수 있다. 구체적인 판매 시점은 내달 중순이다. 전국 150여 개 매장에서 아이폰 외에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을 함께 판매한다.
한때 세계 3위…흥망성쇠 역사 속으로
LG전자 MC사업본부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특히 2006년 '초콜릿폰'으로 텐밀리언셀러(1000만대)라는 초대박을 터트리며 명성을 날렸다. 이후 '프라다폰' '뷰티폰' '롤리팝' 등으로 휴대폰 시장 황금기를 이어가며 노키아,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3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스마트폰 혁명을 과소평가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했지만, LG전자는 이같은 시대의 흐름을 외면했다. 한참 늦은 2009년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안드로-원'을 출시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다.
이후 3년 뒤인 2013년 LG전자는 옵티머스 브랜드를 버리고 새롭게 G·V 시리즈를 선보이며 반전을 노렸다. 이 중 두 번째 모델인 'G2' 시장 반응은 비교적 괜찮았다. 후속인 'G3'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후속 제품에서 품질 불량 문제가 터지며 흥행에 실패했고 적자로 이어졌다.
이때(2015년 2분기)부터 시작된 영업손실은 결국 사업 철수로 이어졌고, 24분기 연속 적자에 누적 손실 5조원이라는 불명예를 남기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LG전자가 추진해 온 미래 성장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지만 LG전자 전체 손익 개선에도 영향을 미치며 올해 첫 연간 영업이익 4조원 돌파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