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도 '안산 선수' 논란에 입 열었다…"마치 일베와 같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7.3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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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안산이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브이'를 표시하고 있다.  한국 여자 양궁팀은 올림픽 단체전 9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사진=뉴스1   양궁 안산이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브이'를 표시하고 있다. 한국 여자 양궁팀은 올림픽 단체전 9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사진=뉴스1


한국 여자 양국 국가대표팀 안산 선수가 온라인상에서 혐오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29일(현지시간) "한국의 금메달리스트가 머리길이 때문에 온라인 반페미니스트 운동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안산 선수가 올림픽 기록을 깨며 2개의 금메달을 확보했지만, 한국의 반페미니스트 운동이 20세 선수를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안 선수에 대한 공격은 "온라인 학대"라며 일부 젊은 한국 남성들 사이에 퍼진 반페미니즘 정서가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서울지부 객원 기자인 켈리 카술리스 조는 자신의 트위터에 "안 선수가 짧은 헤어스타일만으로 남성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며 "아직도 헤어스타일이 논쟁거리일 정도로 (온라인상에서) 반페미니즘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마치 일베(극우보수 커뮤니티)와 같다"고 비판했다.

BBC의 서울 주재 특파원 로라 비커는 "이번 공격은 자신들의 이상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공격하는 소수의 목소리"라며 "한국이 성평등 문제와 씨름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페미니즘이 한국에선 더러운 의미를 가진 단어가 돼 버렸다"고도 꼬집었다.

최근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안 선수가 짧은 헤어스타일 한 점과 여대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삼는 글이 이어졌다. 그들은 "여대에 숏컷은 페미(니스트)"라며 '페미니스트'를 논란의 대상으로 규정하며 무분별하게 비난해왔다. 특히 안산 선수가 SNS(소셜미디어)에 특정 여초 커뮤니티에서 쓰는 단어를 썼다는 점에서 극단적 페미니스트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안산 선수에게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메시지를 보내 "페미 (논란 관련해) 해명하라"라거나 "메달을 반납하라"고 요구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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