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계획 짜려고 영상봐요'…블로그·카페 지고 유튜브 뜬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7.30 09:52
글자크기

코로나 이후 기존 여행 정보채널 이용의향…젊은층 중심으로 유튜브·SNS 영상콘텐츠 선호 증가세

/표=컨슈머인사이트/표=컨슈머인사이트


코로나19(COVID-19) 이후 국내 여행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여행계획을 세우고, 현지 맛집·관광지를 알아보기 위해 반드시 방문해야 했던 포털 블로그와 카페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휴가를 앞둔 여행객들이 포털 대신 유튜브에서 여행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30일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여행소비자 6066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6개 여행정보 채널별 '국내여행 시 이용의향 증가전망'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38%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5%포인트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포털(카페·블로그)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50%로 전년 대비 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전히 포털 이용의향 수가 가장 많지만 소비자 선호도가 확연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2017년 62%로 압도적인 영향력을 자랑했던 포털은 2018년 58%, 2019년 56%, 2020년 49%로 매년 이용의향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전통적인 여행정보채널들도 선호도가 줄어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포털과 유튜브에 이어 이용의향 증가전망 3위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30%)로 △여행전문사이트(28%) △TV방송(16%) △여행상품구입채널(11%)보다 높았다. 포털을 비롯, 기존 상업형 여행정보 소비 채널이 부진한 상황에서 유튜브와 SNS 등 뉴미디어가 약진한 것이다.
/표=컨슈머인사이트/표=컨슈머인사이트
코로나19로 비대면 영상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새로운 여행소비층으로 10대와 MZ세대 등 젊은층이 떠오르며 자연스럽게 유튜브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20대 남성과 여성 절반(각각 55%, 53%) 이상이 국내여행 시 유튜브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해당 채널 특성이 대중이 자발적으로 올리는 콘텐츠가 많고 포털과 달리 상업성이 낮다는 점에서 젊은 소비자의 취향과 맞아떨어졌단 분석이다.



코로나 사태로 여행산업 전반이 침체된 영향도 적지 않다. 여행업계가 생존위기로 포털을 통한 홍보나 TV광고 등 여행정보 콘텐츠에 신경 쓸 여력이 사라지며 생긴 빈 자리를 유튜브와 SNS가 파고들었단 것이다. 향후 여행정보 검색시장에서 유튜브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고 여행산업 회복세가 본격화하면 다시 상업적 채널들이 주목받을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