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관광명소로 꼽히는 유명 건축물에서 10대 소년이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건축물에서 투신해 사망한 이들만 지금까지 4명째다. 사진은 '허드슨 야드 베슬'(Vessel at the Hudson Yards). /사진=트위터 갈무리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건축물 '허드슨 야드 베슬'(Vessel at the Hudson Yards) 8층 난간에서 14세 소년이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갑자기 발생한 사건에 당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현재 베슬 측은 "사고와 관련해 전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공지하며 건물을 무기한 폐쇄한 상태다.
16개의 초고층 타워형 건물이 들어서는 이곳엔 고급 아파트, 광장, 호텔, 쇼핑센터, 공연예술센터 등이 자리 잡게 된다.
베슬은 허드슨 야드의 상징물로 이른바 '뉴욕의 에펠탑'으로 불리는 뉴욕의 대표 건축물 중 하나다. 높이 45m에 달하는 벌집 모양의 청동색 개방형 건축물인 베슬은 2500개의 계단과 80개의 전망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하지만 초기부터 베슬과 관련된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건물에 설치된 유리 펜스는 1m가 약간 넘을 수준으로 매우 낮다. 매사추세츠에 사는 관광객 이리나 포포프는 "모든 층에는 경비원들이 있지만 뛰어내리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사례까지 베슬에서 투신해 사망한 이들은 4명이나 연달아 나왔다. 앞서 지난해 2월 19세 남성이 처음 투신했고 같은해 12월 24세 남성도 베슬에서 몸을 던졌다. 올해 1월에는 살인 혐의로 수배된 21세 남성이 뛰어내렸다.
사고가 잇따르자 베슬 측은 지난 1월 건물을 무기한 폐쇄했다가 4개월 만인 5월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건물주는 "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안전성 보강 공사를 하지 않았다. 대신 건물의 모든 층에 경비인력을 배치하고 관광객들에게 최소 2인 1조로 방문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안전관리 미흡으로 결국 재개장 2개월 만에 또 투신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