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아래)가 29일 이스라엘전 9회말 2루 도루에 실패하고 았다./사진=뉴스1
한국은 지난 29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까지 간 끝에 6-5 진땀승을 거뒀다. 10회 말 2사 만루에서 양의지의 몸에 맞는 공으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오지환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이날 4번 지명타자 중책을 맡은 강백호는 3타수 무안타 2볼넷 1삼진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강백호가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명타자로 기용했지만, 선발 타자 중 유일하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나마 5회 말과 9회 말 볼넷으로 걸어 나간 것이 위안이었다.
전형적인 안 풀리는 경기 중 하나였을 뿐인데도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강백호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현수(왼쪽)가 29일 이스라엘전 7회말 동점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사진=뉴스1
BA는 "18세의 강백호는 KBO 리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고, 21세가 된 올해는 타율이 4할 근처에 이르고 있다"고 KBO에서 행적을 짚으면서 "예전에는 (정교한) 타격보다 장타력이 돋보이는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변화했다. 현재의 강백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적인 파워를 지니고 있는 1루수 겸 2번 타자형 프로필을 갖춘 타자"라고 소개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어 "엄밀히 말하면 강백호는 1루수이고 메이저리그에서 제 몫을 하려면 좀더 타격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평가자들은 강백호가 김현수보다 나은 타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타율 0.273, 출루율 0.351을 기록한 꽤 괜찮은 타자였지만, 장타력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이스라엘전만큼은 BA의 평가와는 반대로 흘러갔다. 강백호가 침묵한 반면, 김현수는 한국이 3-4로 뒤진 7회 말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필요한 순간에 장타력을 과시했다.
물론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김현수와 이번이 겨우 두 번째(2019년 프리미어12 포함)인 강백호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순 없다. 다행히 강백호에게는 첫 경기 아쉬움을 날려버릴 기회가 최소 4경기 이상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