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또 대실적···분리막 품고 1등 배터리 소재 회사 '도약'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7.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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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또 대실적···분리막 품고 1등 배터리 소재 회사 '도약'


LG화학 (370,500원 ▼8,000 -2.11%)이 또 시장 기대치를 훌쩍 웃돈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일회성 요인(배터리 소송 합의금, 충당금)을 제하고도 10조원이 넘는 매출액과 1조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충당금·합의금 등 일회성 요인 제거해도 사상 최대 실적
LG화학은 29일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2% 늘어난 11조4561억원, 영업이익은 290.2% 늘어난 2조23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일 기준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밝힌 시장 추정치(매출액 10조4505억원, 영업이익 1조1734억원)를 훌쩍 웃돈 것일 뿐 아니라 1분기에 세웠던 사상 최대 기록(매출액 9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4081억원)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호실적엔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줬다. LG에너지솔루션이 ITC(국제무역위원회)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을 합의금 1조원이 이번 분기에 일시 반영됐다. 또 GM볼트 화재 충당금 관련 4000억원대 초반 금액이 비용으로 잡혔다. 6000억원 가량이 일회성 이익으로 반영된 셈이다.



LG화학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충당금 관련 "GM볼트 EV에서 화재가 추가 발생했는데 과거 배터리 모듈 제조 공정상 발생한 결함들이 드물지만 동시 발생한 점을 원인으로 본다"며 "리콜 절차나 구체적 대응 계획에 대해서는 GM과 협의중이고 충당금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LG화학은 일회성 요인을 제하고도 이번 분기 약 10조5000억원의 매출액, 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번 분기 호실적은 '캐시카우' 석유화학이 끌고 신성장 사업 배터리가 받쳐준 결과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5조 2674억원, 영업이익 1조3247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위생 등 친환경 소재를 포함한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이 더해져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는 여수 제2 NCC 등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매출 성장 및 견조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를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5조1310억원, 영업이익 8152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수급 및 고객 수요 차질 등에 따른 영향이 있었지만 일회성 요인 인식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3분기에는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따른 자동차전지 및 IT용 소형전지 매출 성장이 전망되며, 증설 라인 조기 안정화 및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지속된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2969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을 거뒀다. 양극재 출하량 확대, 엔지니어링소재 판가 상승 등을 통한 매출 성장 및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3분기에도 전지소재 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생명과학 부문이 매출 2030억원과 영업이익 291억원을, 팜한농이 매출 2100억원과 영업이익 169억원을 거뒀다.

"조단위로 키운다"···LG전자 분리막 품은 LG화학
LG화학은 이날 실적발표에 앞서 LG전자 분리막 사업 인수 소식을 알렸다.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인수비용은 약 5250억원으로 생산설비 및 LG전자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 Chemical Electronic Material) 사업 부문의 생산설비 및 해당 사업부문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를 넘겨받는다.

LG전자 CEM사업부는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청주, 중국 항저우,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국내외 임직원 800여명은 전원 고용이 유지된다.

LG화학은 "이번 분리막 인수로 기존 양극재, 음극 바인더, 전해액 첨가제, CNT(탄소나노튜브) 분야의 사업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에 적용되는 주요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며 "자체 개발한 차세대 코팅 기술과 LG전자의 생산성 극대화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분리막 사업을 수 년 내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첨단소재사업부를 집중 육성키로 한 계획은 이미 밝혔었다.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 배터리 소재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가량 늘어난다.

전지 소재 시장은 2021년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분리막 사업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의 밸류 체인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분리막 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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