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분기 최대 매출 기록…OLED 소재까지 발 넓힌다(종합)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7.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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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분기 최대 매출 기록…OLED 소재까지 발 넓힌다(종합)


한화솔루션 (24,600원 ▼200 -0.81%)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태양광 부문은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적자로 돌아섰지만 하반기부턴 적자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패널 제조의 핵심 소재인 FMM(파인 메탈 마스크) 기업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자 소재 사업 역량도 강화하겠단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조7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고 29일 공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1% 늘어난 2211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보면, 케미칼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7% 늘어난 1조33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15.7% 증가한 2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가 원료 투입 효과가 지속됐다. 국내외 경기 회복세에 따른 산업용 자재 수요 증가로 PVC(폴리염화비닐), 가성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도 강세를 유지했다.

큐셀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5.5% 늘어난 1조65억원, 영업손실 646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 에너지 발전 자산 매각으로 매출 2600억원과 영업이익 220억원을 거뒀지만, 태양광 모듈 판매 사업에서 적자가 났다. 주요 원부자재인 웨이퍼, 은, 알루미늄 가격과 물류비가 급등하면서다. 실제로 태양광 전지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국제가는 지난해 6월 1kg당 7달러대에서 1년만에 28달러대까지 치솟았고, 국제 해상 운임도 같은 기간 약 4배 올랐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2243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갤러리아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5.3% 증가한 1266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이 22억원 흑자 전환했다.

하반기 실적 나쁘지 않지만, 상반기보다 약세…"태양광 적자폭 축소"
한화솔루션은 하반기 유가 상승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 지속에 따라 3~4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케미칼 부문은 전 세계적으로 폴리에틸렌(PE) 제품이 신·증설되면서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계속해서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 내년에 수요를 통해 충분히 시장에 흡수될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PE 신·증설 물량이 해소되기 위한 변수로는 백신접종 속도와 해상운임 두 가지를 꼽았다. 한화솔루션은 "백신접종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면 경기회복 속도도 더뎌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물류 수급 차질로 가격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해소되지 않으면서 지역별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가지 이슈가 얼마나 빠르게 해소되느냐가 향후 폴리에틸렌 시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큐셀 부문은 3분기에 2분기보다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에는 원가 상승으로 모듈 부문 적자가 확대됐다"며 "모듈의 원자재인 웨이퍼 가격은 최근 하락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웨이퍼와 폴리실리콘 가격 방향이 혼조세가 공존하고 있다"면서 "이는 9월 이후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며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올해 다운스트림 사업 관련해 발전 사업 매각 목표를 낮췄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발전 사업과 관련해 당초 500~700MW(메가와트)에서 최대 1GW(기가와트)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 사업 프로젝트 매각을 계획했으나 가이던스를 400~500MW로 낮췄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하는 3개 프로젝트에서 올해 목표치 400~500MW의 절반 수준을 매각했다. 나머지는 4분기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발전 사업 영역 관련 레코드 확보 위해 적정 시점 이후 매각을 우선시했지만 앞으론 기존 확보한 파이프라인과 추가로 확보할 파이프라인에 대해 선별적으로 매각하지 않고 유지·운영하는 사업을 같이 고려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매각 계획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피타입(P-type) 모듈보다 효율이 높은 엔타입(N-type) 모듈 생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셀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을 적용하기 위한 전 단계다. "2021~2022년 파일럿부터 시작해서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며 "2021년 말부터 일부 설비에 대해서는 엔타입을 시험 적용하기 위한 파일럿 계획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페로브스카이트 모듈은 2023~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OLED 핵심소재 FMM 국산화도 책임진다…2022년 양산 위해 수천억원대 투자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이날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패널 제조의 핵심 소재인 FMM(파인 메탈 마스크) 관련 기술을 보유한 더블유오에스 지분 100%를 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전자 소재 사업을 모바일 중심에서 고성장이 기대되는 디스플레이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블유오에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웨이브일렉트로닉스가 지난 5월 OLED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국내 중소기업이다. 2010년 FMM 기술 개발을 시작해 현재 전주도금 방식의 신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더블유오에스가 보유한 FMM 기술은 현재 시장을 독점 중인 일본 업체에 비해 초고화질 화면 구현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세계 FMM 시장은 일본 업체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패널 제조에 필요한 FMM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는 중인데 한화솔루션이 인수와 함께 대규모 투자·양산 계획을 밝히며 국산화가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모바일 전자 소재 사업을 진행하면서 축적한 생산 역량을 활용, 2022년까지 FMM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수천억원대의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UBI리서치에 따르면, FMM 시장은 OLED를 적용한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의 판매 증가로 연 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OLED 패널 적용을 확대하면서, 향후 FMM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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