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액이 커지면서 영업적자도 꾸준히 줄고 있다. 지난해 2분기 181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올 1분기 112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올 2분기에도 8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규모로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천공항점을 출점하며 샤넬을 얻어낸 게 유효했다. 샤넬은 2015년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철수한 뒤 6년만에 복귀하면서 오는 9월 제1터미널 DF7구역에 문을 열기로 했다. DF7구역 사업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다. 이로써 현대백화점면세점은 '3대 명품'이라고 불리는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 중 샤넬을 유치한 사업자가 됐다.
지난 6월 경쟁사 신세계면세점의 강남점 철수도 현대백화점면세점에는 호재다. 강남 지역은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등이 위치하며 최근 수년간 중국 따이공(대리구매상)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신세계면세점의 강남점 철수로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을 찾는 따이공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 1분기 서울시내 면세점들 중 13.4%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됐던 중국 내수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한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따이공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이스라엘 화장품 '모라츠', 영국 색조브랜드 '일라마스쿠아', 스위스 화장품 '유랍', 프랑스 헤어케어 '크리스토프 로빈'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MD구성을 강화하면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흑자 전환도 가시화됐다. 키움증권 등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올 3분기 영업손실 44억원, 4분기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한 뒤 흑자 전환해 2022년엔 연간 52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정 회장이 이끄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과감한 투자와 정면 돌파로 위기를 타개하는 경영전략을 써왔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은 계열사 ICT(정보통신기술) 현대퓨처넷을 통해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며 미래 먹거리를 준비했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더현대서울을 예정대로 개장에 모객에 대성공을 거뒀다. 최근 패션 자회사 한섬도 화장품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공격적 확장 전략을 지속하면서 해외에도 진출한단 포부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2030년 '글로벌 톱10 진입'을 목표로 국내 면세점 특허 추가 획득과 해외 면세점 진출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