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보툴리눔톡신 수출액은 1억1718만 달러(약 1342억원)로 지난해 8760만달러 대비 3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실적이다. 보툴리눔톡신은 주름 개선 등 미용 시술에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여전히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었다. 상반기 수출 규모만 4871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다 수출 규모는 6% 감소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한 비중도 59.1%에서 41.6%로 떨어졌다.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가 뚜렷한 반면 중국은 오히려 위축된 영향이다.
미국 수출 약진은 대웅제약 (107,500원 ▼1,700 -1.56%)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 덕이다.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은 국내 제품은 나보타가 유일해서다. 게다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이 마무리되며 나보타 수출도 본격 재개되며 미국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보툴리눔톡신 세계 최대 시장인 만큼 나보타 미국 수출이 재개되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부진했던 중국 수출의 내년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최근 나보타의 중국 임상 3상 탑라인(핵심지표) 결과를 공개했는데 중등증에서 중증의 미간주름이 있는 환자 473명을 대상으로 나보타 또는 대조약(보톡스, Botox)을 동일 용량으로 1회 투여한 후 16주까지 4주 간격으로 미간주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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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대웅제약은 내년 중국에 나보타 출시를 계획중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중국 시장은 미국 다음가는 큰 규모이지만, 아직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경험률이 1%대에 불과해 폭발적인 성장잠재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
한편 골드만삭스는 2018년 6억7200만 달러( 약 8000억 원) 규모의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2025년 15억55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많은 인구수와 지속적인 경제 성장, 미용에 대한 높은 관심 등으로 향후 10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