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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세상을 완전히 바꿀 세 가지

머니투데이 최연구 과학문화칼럼니스트 2021.07.3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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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구 과학문화칼럼리스트최연구 과학문화칼럼리스트




우주(宇宙)는 모든 생명체의 집이요, 만물이 존재하는 물리적 공간이다. 광활한 우주는 138억년 전 빅뱅으로 탄생했다. 대폭발로 우주가 만들어졌다는 가설은 오늘날 우주 만물을 설명하는 정설이다. 빅뱅으로 탄생한 시공간은 씨줄과 날줄처럼 우주를 이루고 있다. 그 어떤 존재도 우주의 시공간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중 '사이 간(間)'을 포함하는 중요한 단어가 셋 있다. 시간, 공간, 인간이다. 이 셋을 삼간(三間)이라 하는데 삼간은 곧 우주고 세상이다. 세상은 부단히 변화해왔지만 인간은 늘 시공간 속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 인류는 엄청난 변화에 직면했다. 디지털 혁명으로 세상은 기하급수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가져다줄지 모르는, 변화의 동인은 바로 로봇, 인공지능 그리고 메타버스다.

인간은 오랜 옛날부터 움직이는 기계를 꿈꿨다. 그 꿈은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나 인간 노동을 도와주는 기계로 구현됐다. 기술발전으로 기계는 더 정교해졌고 급기야 인간은 인간 노동을 대신하는 기계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런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산물이 로봇(robot)이다. 로봇이란 용어는 체코어로 '힘든 노동'이란 뜻이다. 1920년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의 희곡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에 로봇이란 말이 처음 나온다. 이 작품에서 과학자 로숨의 로봇은 인간 노동을 대신하지만 결국 인간에게 반항하며 반란을 일으킨다. 이 희곡은 1921년 연극무대에 올랐고 그로부터 100년이 지났다. 로봇은 점점 인간을 닮아가고 산업로봇, 의료로봇 등 다양한 로봇은 인간의 일을 하나둘 대체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과 함께 인간은 또한번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맞는다. 사람처럼 말하고 생각하는 인공지능은 인간 두뇌를 모방한 디지털 알고리즘이다. 연산, 데이터 분석은 물론이고 인지기능과 자율적 판단까지 대신할 수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에서 보았듯이 인공지능은 놀라운 학습능력과 인지능력을 갖고 있다. 인공지능은 암 진단도 하고 작곡도 하고 기사나 칼럼도 쓴다. 이를테면 인간은 로봇에게 육체노동을 아웃소싱해왔고 이제 인공지능에게 인지노동을 아웃소싱하려 하고 있다. 지능형 인공지능 로봇이 상용화한다면 인간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지 모른다.




요즘 핫이슈는 단연 메타버스다.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공간이 물리 세상과 연결돼 사회관계나 소통은 물론이고 구매, 판매 등 경제활동까지 가능한 새로운 세상이다. 아이돌그룹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새로운 문화트렌드다. 팬데믹으로 모임이 금지되고 거리두기가 계속되지만 메타버스에서는 여행, 회의, 콘서트 등 뭐든 가능하다. 최근 메타버스 정치집회도 열렸다. 메타버스 대장주 로블록스는 주가가 급등해 7월 현재 시가총액이 약 50조원이다. 현대자동차, 삼성SDI의 시가총액 규모를 넘어섰다. 로블록스, 제페토 등 메타버스의 월 이용자는 1억명을 넘고 대부분 10대다. 요즘 아이들은 메타버스라는 버추얼 세상에서 자신만의 아바타를 꾸미고, 게임을 즐기고, 친구를 사귀며, 게임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메타버스는 친숙한 일상이자 또하나의 삶이다.

세상을 바꾸고 있는 로봇, 인공지능, 메타버스에 주목해야 한다. 로봇은 육체노동을, 인공지능은 인지노동을, 메타버스는 물리세계 유니버스를 대신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순 없고 메타버스가 우주를 대체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인공지능 로봇은 미래에는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와 공존하며 살아갈 새로운 종이고 메타버스는 전혀 다른 차원의 시공간을 창조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천지개벽이다. 지금 우리는 그런 엄청난 변화와 창조의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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