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우려 있었는데…코스피200 편입종목 주가 올랐나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7.30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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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코스피200 지수 정기변경에서 편입 및 제외된 종목.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지난달 11일 코스피200 지수 정기변경에서 편입 및 제외된 종목.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지난달 코스피200 정기변경을 통해 지수에 편입된 종목 주가가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공매도 타깃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코스피200에 편입될 만큼 탄탄한 펀더멘털이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코스피200 정기변경에서 지수에 신규 편입된 5개 종목(대한전선 (13,800원 ▲1,500 +12.20%), 동원산업 (36,550원 ▼50 -0.14%), 효성티앤씨 (354,500원 ▲6,500 +1.87%), 효성첨단소재 (337,000원 ▲2,500 +0.75%), SK바이오사이언스 (57,400원 ▼100 -0.17%))의 주가는 이달 28일까지 평균 16.7% 상승했다.



앞서 지난달 2일 특례편입 요건을 충족해 신규 편입 종목에 이름을 올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 (62,800원 ▲1,100 +1.78%)까지 포함하면 평균 2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0.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타이어코드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효성첨단소재는 지난달 11일 36만1000원에서 지난 28일 60만2000원으로 66.8% 상승했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판매 호조와 함께 25.3% 오름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효성첨단소재를 각각 532억원, 52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효성티앤씨에도 외국인 396억원, 기관 350억원 등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이 기간 SK바이오사이언스는 5.7%, 동원산업은 1.5% 상승했다. 대한전선은 지수편입 구성 종목을 발표한 지난 5월25일부터 편입 당일까지 123.4% 급등했지만 오히려 지수에 포함된 이후 15.9% 하락했다.

반면 지수에서 제외된 7개 종목은 주가가 평균 3.8% 하락했다. 애경산업 (20,250원 0.00%)이 12%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고 SPC삼립 (58,600원 ▼300 -0.51%)(-11.9%), 한일현대시멘트 (14,870원 ▲90 +0.61%)(-10.2%), 빙그레 (69,500원 ▼1,300 -1.84%)(-7.2%), 태영건설 (2,310원 ▲10 +0.43%)(-6.1%), 삼양사 (50,800원 ▼400 -0.78%)(-3.3%) 순이었다. 남선알미늄 (1,895원 ▲22 +1.17%)은 9.8% 상승했다.


통상 지수 편입 대상은 패시브 펀드의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코스피200은 다른 지수에 비해 추종 자금이 크기 때문에 구성종목 정기변경 때 자금 유입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번 정기변경의 경우 지난 5월 코스피200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부분 재개되면서 자금 유입 효과보다 가격 변동성을 걱정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200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모두 공매도 영향권에 드는 건 아니"라며 "가령 주가가 고평가됐거나 실적 리스크가 크게 있는 등 개별 종목에 대한 이슈가 있을 때 공매도가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200에 편입이 된다는 건 그만큼 주가가 많이 올랐고 시가총액이 커졌다는 의미"라며 "기본적으로 펀더멘털이 좋아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가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패시브 영향은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라며 "요즘처럼 주도주가 없고 시장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을 때는 인덱스 이벤트 플레이가 조금 더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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