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5단계 하락 'DL이앤씨' 왜?…"내년엔 제자리 찾을 것"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1.07.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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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5단계 하락 'DL이앤씨' 왜?…"내년엔 제자리 찾을 것"


삼성물산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3위를 차지했던 대림산업은 건설사업부문을 분할해 DL이엔씨를 신설함에 따라 8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DL이엔씨측은 "신설법인에 대한 평가방식이 달라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8년째 1위 '수성'…2위 현대건설
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2021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기초로 매년 국토부 장관이 공시한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22조6000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은 1위 자리를 8년째 지켰다. 2위는 전년과 동일하게 현대건설(11조4000억원)이 차지했고 3위는 지난해 4위를 기록한 GS건설(9조9000억원)이 차지했다.



작년에 3위에 올랐던 대림산업은 건설사업부문을 분할해 DL이앤씨(6조5000억원)를 신설함에 따라 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년도 4~8위를 차지했던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의 순위가 1계단씩 상승했다.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는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DL이앤씨, 왜 3위서 8위까지 떨어졌나
DL이앤씨가 전년도 3위(대림산업)에서 8위로 떨어진 것은 올해 신설법인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신설법인에 대한 평가방식이 달라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평가,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최종 순위를 산출한다. 이 가운데 DL이앤씨의 경영평가액은 지난해(4조 6000억원) 대비 약 3조 5000억원 이상 낮게 평가를 받았다. 경영평가는 경영평점과 자본금을 곱한 값의 80%로 산정된다.

또 DL이앤씨는 기업분할로 경영평점을 1점으로 적용받았다. 자본금 역시 기존법인은 감사보고상의 실질자본금(총자산-총부채)을 인정받지만, 신설법인은 건설업 기업진단지침에 따라 자본금을 재평가 받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조 4782억원이던 자본금이 올해는 1조 2990억원 밖에 인정받지 못했다는 게 DL이앤씨 측의 설명이다. 실질자본금으로 인정되는 영업대여금, 투자부동산, 종속회사 주식 등이 제외됐다. 올해 DL이앤씨의 시공능력평가액이 6조 5278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기업분할로 인해 다른 평가방식이 적용돼 순위가 일시적으로 하락했다"며 "내년부터는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토목은 '현대건설' 건축은 '삼성물산'…아파트는 '대우건설'이 1위
올해 시공능력평가를 신청한 건설업체는 총 7만347개사로 전체 건설업체 7만7822개사의 90%다.

종합건설업의 업종별 공사실적을 보면 토목건축와 토목분야에서는 현대건설이 각각 7조3200억원, 2조600억원을 수주해 1위에 올랐다.

건축분야에서는 5조3800억원을 수주한 삼성물산이, 산업·환경설비 분야에서는 4조 2497억원을 수주한 삼성엔지니어링이 1위를 차지했다. 조경분야에서는 1495억원을 수주한 대우건설이 1위였다.

건축업종 중에서 '아파트' 시공능력 순위는 대우건설(4조2000억원)과 GS건설(4조1600억원), 포스코건설(3조8000억원) 순이었다.

시공능력평가는 국토부 장관이 매년 건설업체의 시공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기초로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조달청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되고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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