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휴대폰 85만대가 깨어났다···사회적 가치만 '176억원'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7.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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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팃ATM 고객 이용 사진/사진=SK네트웍스민팃ATM 고객 이용 사진/사진=SK네트웍스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중고폰 매입기 '민팃ATM'이 출시 2주년 만에 중고폰 유통 문화를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9년 8월 민팃 ATM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총 85만대의 중고폰을 매입·수거, 170억원이 넘는 사회적 가치 창출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민팃의 이같은 성과에 대해 "기존의 음성적이고 복잡했던 중고폰 거래 구조와 개인정보 노출 우려 등으로 서랍 속 휴대폰을 꺼내지 않았던 고객들이 민팃으로 인해 인식을 바꿔 중고폰 거래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민팃 브랜드는 중고 휴대폰을 보유한 잠재고객들의 니즈를 채워주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를 위해 민팃ATM의 휴대폰 성능 및 외관 평가 과정에 AI 기술을 도입했고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중고폰 표준 가격을 만들었다. 더불어 휴대폰 평가, 시세 조회, 판매, 기부 등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즉 언택트 환경 대응, 믿을 수 있는 가격 정보 제공, 안전한 데이터 처리에 더해 사회적 의미까지 담은 사업모델이 성공 비결로 꼽혔다.

민팃ATM의 기능을 개선하고 고객 접점을 늘리는 작업은 꾸준히 진행돼왔다. 민팃은 이마트, 홈플러스에 300여대 기기를 설치해 사업에 나선 이래 롯데마트와 하이마트, 삼성디지털프라자, 우체국 등으로 설치 장소를 확대했다.

지난해 7월에는 개인정보 완전 삭제와 UV 살균, 충전 기능을 추가한 2세대 모델을 개발해 SK텔레콤 주요 매장에 배치했다. 현재 전국 3300여 개 네트워크를 확보해 중고폰 거래 플랫폼 역할을 수행중이다.


또 민팃ATM은 레드닷 어워드, IDEA 등 국제 권위 디자인상을 수상해 사용자경험(UX)을 중시한 디자인을 높이 평가 받았다.

민팃이 지난 2년간 수거한 중고폰 중 ICT 취약계층 아동을 돕기 위해 기부된 수량도 2만3000여 대에 이른다. 수거대수를 사회적 가치로 환산하면 176억원인데 이는 중고폰이 재사용됨으로써 줄어든 재료비, 온실가스, 환경오염 비용 등을 수치화해 산출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민팃은 SK그룹에서 시상하는 SUPEX 추구상 '사회적 가치' 분야에서 수상했다.

한편 민팃은 사업 본격화 2주년을 맞아 고객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중고폰 유통 문화를 더욱 확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ICT 리사이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추가적 사업 활성화 방안 마련에도 힘쏟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민팃이 매월 지정한 추억의 중고폰을 민팃ATM으로 판매·기부하면 특별한 선물을 제공하는 '월간 민팃폰'을 진행 중이다. 8월이 민팃폰인 '애니콜 매직홀' 거래 고객에게는 스타벅스 3만원권이 증정된다.

또 스마트폰 본인인증 앱 'PASS'에서 휴대폰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가입고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도시광산 리사이클 전문기업과 협업을 통해 폐휴대폰 속 자원 추출 작업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조직체계를 고도화하고, 추가 네트워크 확보 및 지금보다 다양한 ICT 영역에서의 가치사슬 확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민팃 관계자는 "민트가 주는 청량함으로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중고 거래 문화를 만들겠다는 뜻을 담은 브랜드 가치를 살려 Reduce(절감),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이 어우러지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더 많은 ICT 분야에서 고객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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