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식 현대오토에버 CEO가 28일 오전 열린 CEO인베스터데이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오토에버
스마트카 구현 핵심은 '클라우드'...제조공정 전반도 IT로 고도화클라우드는 현대오토에버의 전략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에서는 복잡한 구조만큼 처리해야 할 데이터도 많다. 서 대표는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한 커넥티드카가 2025년에는 30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우드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도 지금보다 100배 이상 늘어난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용 통합 플랫폼도 구축한다. 서 대표는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따로 구매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만큼 차량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도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이므로, 개발 과정도 고도화가 필요하다. 현대오토에버가 공개할 통합 플랫폼에는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증, 테스트가 한 패키지에 담길 전망이다. 여기엔 가상공간에서 차량 소프트웨어 품질을 검증할 수 있도록 디지털 트윈 기술도 접목된다. 서 대표는 "차량 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은 내년 하반기 중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제조 공정도 IT솔루션으로 고도화한다. 고객경험 관리를 위한 차세대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과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지능형 제조혁신 플랫폼을 구축한다. 자동차 판매 후 서비스 단계에 활용할 수 있는 차량 통합관리 서비스(FMS, Fleet Management System)도 확대 전개한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 /사진제공=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연동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의 OTA(업데이트)역시 구독 방식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을 확장하고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하는 한편, 고객에게도 유연한 제품선택과 비용절감 등의 효용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물론, 일부 계열사 대상으로 ERP를 구독형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결국 우수한 클라우드와 데이터 레이크, 커넥티비티(연결)를 기반으로 뛰어난 서비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이 글로벌 모빌리티 SW 경쟁을 주도하게 될 것이고, 그 회사가 바로 현대오토에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오토에버는 합병 후 첫 실적도 공개했다. 2분기 연결기준 현대오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5147억원, 336억원 등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8713억원,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 18.8% 늘었다.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은 합병으로 추가된 차량 SW 부문이 897억원을 기록했고, SI 부문은 매출 1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했다. IT아웃소싱(ITO)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10.3% 증가한 249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