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공포에 움츠러든 항공주…지금이 기회?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7.2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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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미국 여객 수요 회복에 국내 항공주가 들썩인다. 증권가는 시일이 걸릴지라도 여행 수요 확대로 가는 방향성은 분명하다며 최근 조정받은 항공주를 저가에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28일 대한항공 (20,750원 ▲600 +2.98%)은 전일 대비 250원(0.82%) 내린 3만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진에어 (13,740원 ▲740 +5.69%)는 350원(1.75%) 내린 1만9650원, 제주항공 (10,960원 ▲440 +4.18%)은 100원(0.44%) 하락한 2만2600원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 회복이 관찰된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의 여객 수요 반등이 가파르다"며 "구조적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가고 보복소비의 전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지난 26일(현지시간) 항공주를 적극 매수하라는 보고서를 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항공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저가에 사들일 기회라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주식 전략 대표는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항공주 등 주가가 코로나19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빛을 잃지 않은 주식으로 저가에 매수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에 국내 항공주도 지난 27일 일제히 반등했다. 하지만 지난달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종가 기준으로 현재 대한항공 주가는 전달 고점 대비 13% 하락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각각 19%, 20% 내렸다.


증권가는 다만 여행 수요 회복으로 가는 방향성은 분명하다며 항공주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선례를 보면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수요 회복 모멘텀이 항공주에 지속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백신 보급률 상승과 함께 2022년 상반기부터 국제선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결국 시점의 문제로 회복의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종 주가는 6월 중순 이후 확진자가 다시 증가함에 따라 조정받고 있다"며 "다만 이번 거리두기 강화가 아니었어도 어차피 항공시장의 정상화는 2022년에나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까지 백신접종 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항공여객 시황에 더 실망할 이유는 없다"며 "재확산 우려에 따른 주가 조정은 그동안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항공주 투자를 미뤄왔던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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