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마친 크래프톤, 마지막 중복청약 나온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7.29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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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크래프톤이 29일 확정 공모가를 공시하고 공모 절차에 나선다. 고평가 논란에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만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흥행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복청약에 집중된다. 다음달 초 진행되는 크래프톤 일반 청약은 중복청약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중복청약이다. 한주라도 더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9일 기관 수요예측 결과와 함께 확정 공모가를 공시한다. 확정 공모가를 토대로 오는 8월 2일부터 3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500 대 1보다는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예측 제시 가격은 대부분 희망 공모가(40만~49만5000원)의 상단 이상을 제시했지만 하단을 제시한 기관도 일부 있었다.

단순 경쟁률과 수요예측 제시 가격만 보면 크래프톤 수요예측은 흥행 실패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카카오뱅크는 1733 대 1, 에스디바이오센서 (11,830원 ▼260 -2.15%)는 114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제시 가격의 경우에도 모든 기관이 희망 밴드 상단 이상을 써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이번 크래프톤 수요예측을 주도한 주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3분기 대형 IPO(기업공개)가 몰리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소규모 펀드보다 해외 운용사와 국내 연기금 등 대형기관들을 중심으로 수요예측이 이뤄졌다"며 "경쟁률이 낮아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크래프톤은 게임주 넘버원이 될 수 있는 상징적인 종목으로 포트폴리오에 꼭 필요하다"며 "의무보유 확약도 상당 부분 있어 상장 후 주가 흐름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복청약에 집중된다.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이 금지되는 6월 20일 이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공모주가 됐다.

최근 크래프톤의 장외주가 추이를 보면 일반 공모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공모가 하향조정 이후 하락했던 크래프톤 장외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58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보다 17.2% 높은 수준이다.

치열한 경쟁만큼 받을 수 있는 공모주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복청약이 가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 (73,100원 ▼1,300 -1.75%)에 일반 청약이 대거 몰리면서 0주 배정이 속출했다. 반면 중복청약이 금지된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소 3주 이상의 균등배정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청약증거금 1억원을 넣었다면 카카오뱅크는 12~20주를 받은 반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5~7주 받는데 그쳤다. 한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마지막 중복청약인 만큼 관심을 쏠리겠지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 때와 같은 0주 배정이 속출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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