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 발 남았다"...아마존으로 재도약 노리는 11번가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1.07.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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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가 격변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세계 최대의 e커머스업체 아마존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도약을 노린다. 오는 8월 문을 여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1세대 e커머스로서 자존심을 세우고 e커머스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유통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8월 초 11번가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지분투자 약정을 체결한 지 9개월 만에 양사의 협력 서비스가 공개되는 셈이다. 구체적인 오픈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T멤버십 이용약관 변경 일자인 8월 9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내부 관계자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당초 7월 오픈 예정이었으나 SK텔레콤 유료멤버십 개편 시기와 맞물리며 8월 중으로 연기됐다"며 "(오픈 일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11번가는 최근 배송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직매입·물류 관련 조직장을 새로 뽑는 등 관련 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강화된 배송서비스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결합된다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SK텔레콤에서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가 아마존의 '아마존프라임' 멤버십과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회사인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유료멤버십 혜택과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연계한다면 SK텔레콤 회원들을 자연스레 11번가로 유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11번가는 2008년 오픈마켓으로 시작해 국내 e커머스의 시작을 알린 1세대 e커머스 업체 중 하나지만 최근 쿠팡·네이버 등 신흥 강자들에 밀려 이렇다 할 힘을 내지 못해왔다. 지난해 매출도 5456억원으로 2017년 6882억원에 비해 20%이상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98억원가량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다른 1세대 e커머스들처럼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이 위기에 빠진 11번가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해외직구 매출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글로벌 e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이 가진 상징성을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쿠팡·네이버 등 e커머스 강자들과 견줘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번가 역시 올 하반기를 재도약을 위한 최적의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상반기 배송 서비스 강화 및 전략적 업무제휴(JBP) 확대 등에 집중, 하반기 도약을 위한 기반을 성공적으로 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11번가는 올 상반기 △SSG닷컴 새벽배송 △근거리 물류 플랫폼 '바로고' 투자 △GS프레시몰 새벽배송 △우체국택배 익일배송 △SLX택배 당일배송 등 타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이를 활용한 11번가 내 '오늘장보기' 전문관도 올 1~5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기도 했다. 또 단독 프로모션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까지 총 70개 업체와 JBP를 맺기로 했다. 이 외에도 '라이브커머스', '선물하기'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확대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11번가가 연초 목표로 삼았던 주요 성장 동력을 탄탄하게 다지는 시기였고, 기대치에 근접한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상반기 일궈낸 성과들을 기반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패권을 쥘 새로운 서비스들을 계속해서 선보이며, 올해는 11번가의 커머스 리더십을 굳히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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