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로 멀어진 나들이..에버랜드, 반등하나 했더니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7.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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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소비심리에 실적 개선했지만 '거리두기 4단계' 여파로 또 다시 영업 위기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위치한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 야외 파도풀. /사진=에버랜드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위치한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 야외 파도풀. /사진=에버랜드


국내 최대규모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좀처럼 코로나19(COVID-19)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 직격타를 맞으며 한창 붐벼야 할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입장객이 반토막나며 실적회복 기대감이 무너지고 있다. 에버랜드는 아기판다 '푸바오' 등 고유 콘텐츠를 앞세운 비대면·디지털 경쟁력 강화로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웰스토리 제외)은 올해 2분기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매출액은 1640억원으로 26.1% 늘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느정도 실적개선을 이뤘다.



다만 반등 요인에 파크(에버랜드)사업 비중이 크진 않다. 퍼레이드 축소 등 경영효율화로 손실을 최소화했지만 매출 기여도는 높지 않단 분석이다. 전반적인 실적은 코로나 호황을 누리는 골프장 사업이 견인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레이크사이드CC, 가평 베네스트 GC 등 162홀을 운영 중인데, 올해도 영업이 호조세였다.

영업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에버랜드의 성적표는 나름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경영효율화로 재정비를 마친 만큼, 3분기부터 파크 사업도 이익을 낼 것이란 것이란 관측에서다. 당초 업계에선 캐리비안베이 개장 등으로 펜트업(억눌렸던 소비 폭발)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여름 성수기부터 입장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7월 시작과 동시에 어긋나는 모양새다. 여름방학, 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시작하며 비상이 걸리면서다.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초유의 '거리두기 4단계'가 발령되며 위기감이 높아졌다. 계절적 비수기였던 지난해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당시보다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에버랜드는 이달 들어 입장객이 다시 감소세다. 거리두기 격상 직전 주말인 지난 10~11일에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 입장객이 각각 전주 대비 25%, 50% 감소했다. 7월 입장객 수는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폭염과 비소식에 거리두기 4단계까지 겹치며 입장객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에버랜드는 슈팅워터펀, 문라이트 퍼레이드를 지난 9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지난 13일부터는 두 차례에 걸쳐 연간이용권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0월까지 이용권 중지 신청을 받고 있다. 연간이용권 고객이 통상 여름철에 자주 찾는 어린이 동반 가족고객이란 점에서 타격이 예상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당장 방문이 어렵다는 고객들의 요청을 고려해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포스트 코로나'를 노린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유일 아기판다인 푸바오를 앞세워 온택트(Ontact·온라인대면) 시장을 통한 잠재고객 양성에 나섰다. 지난주 출간한 푸바오 포토에세이는 초판이 조기 매진되는 성과를 냈다. 카카오와 손 잡고 주차부터 티켓발권·식음료 주문 등을 비대면으로 해결하는 스마트 테마파크 인프라 구축도 마무리하면서 방역 리스크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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