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발 공급차질, 한국·일본·캐나다 모두 겪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30세 미만 상급종합병원 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6.14/뉴스1
이날 총리 발언에 따라 모더나 생산 문제에 따른 국내 공급 지연은 일단 8월 첫 주인 다음 주 해소되는 셈이다. 김 총리는 "(모더나 공급 다음주 재개에 따라)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예방접종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8월 접종계획을 구체화해 오는 30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모더나는 공급 문제를 경험했다. 모더나는 지난 4월 유럽 지역 서플라이체인 문제 때문에 영국과 캐나다 등 미국 외 국가로의 백신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고 캐나다는 실제 지난 6월까지 받기로 한 약 5000만회 분 물량중 4000만회만 공급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공급 차질은 일본도 예외가 아니었다. 당초 지난 6월까지 모더나로부터 4000만회를 공급받기로 돼 있었지만 이 기간 실제 공급된 물량은 1370만회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불안한 모더나 서플라이 체인, "이번이 끝 아닐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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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모더나는 지난해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창업자를 제외하고 직원수가 '제로'였던 무명의 미국 바이오벤처였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 10개월만에 코로나19 mRNA(메신저RNA) 백신 개발을 끝냈지만 대량 생산과 관리, 유통은 다른 문제였다는 것. 이 관계자는 "생산·유통 경험이 풍부한 대형 제약사 화이자의 mRNA 백신의 경우 공급차질 이슈가 상대적으로 없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서플라이체인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어 통합 관리가 어려운 데다 한 곳에서 문제가 생겨도 연쇄적 생산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모더나 백신 생산의 핵심인 원액은 스위스 론자가 생산하는데 스위스와 미국 등에서 생산된 주 원료를 공급받는다. 백신의 핵심 전달 물질인 LNP(지질나노입자)는 독일 코튼파마로부터 공수한다. 이렇게 만든 원액은 미국 캐털란트와 스페인 로비, 프랑스 레시팜 등으로 전달돼 바이알(보관용유리용기)에 넣어 최종상품으로 만든다. 오는 3분기 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 같은 모더나 서플라이 체인의 바이알 충전 과정을 맡는다.
최근 한국이 겪은 모더발 공급차질도 이 같은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도입 물량은 스위스 론자가 생산한 원액을 스페인 로비가 병입한 것인데, 아직 원액이나 병입 공정 중 어디서 차질이 발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전 세계적 백신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상태로 재고없이 생산물량이 바로 배송되는 구조"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생산·공급망은 점차 안정화되겠지만 지금은 글로벌 생산 시스템 중 어느 하나에서라도 작은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공급차질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