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확진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1187명으로 전체의 69%, 비수도권이 31%를 차지했다. 17개 지역별 확진자는 서울이 563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에서는 502명, 인천도 100명을 넘어 세 자리수를 기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선제적으로 수도권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감염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델타변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짧고 굵은' 방역 조치로 확산세를 잡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주간의 고강도 거리두기 시행에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를 이어가는 등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정부는 4단계를 2주 재차 연장하겠다고 밝혔고,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져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지난 2주간의 고강도 조치로 확산을 진정시키지는 못했지만, 확진자의 급증세를 어느정도 억제할 수 있었다. 그 효과를 계속 이어가 앞으로 2주, 확실하게 확산세를 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 수속대에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뉴스1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인구가 인기 관광지가 많은 비수도권으로 대거 이동한 것이 확산세에 불을 지폈다. 유흥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를 고려해 27일 0시부터 비수도권 전역을 거리두기 3단계로 일괄 격상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오는 8월8일까지 오후 10시 이후에는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못한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적용된다.
그러나 고강도 거리두기 시행이 무색하게도 여름 휴가철 극성수기인 '7말8초'(7월말~8월초) 기간 동안 국내 공항에는 수백만명이 몰릴 전망이다.
28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26일~8월10일 기간에 김포와 제주, 김해 등 전국 14개 공항(인천 제외)을 이용하는 승객은 324만5393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국내선 이용객 수 293만9396명 보다 10.4% 증가한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부 승객들이 여행을 취소하고 있어 실제 이용객 수와 차이는 있을 것으로 항공업계는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