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배 빠른 속도" 홍보 문구는 어디서 나온걸까
5G 상용화 초반 이통3사의 광고 문구. /사진=각 통신사 홈페이지
결과적으로 과장 광고 논란이 불거진 발단이다. 광고와 달리 품질이 떨어지는 5G 서비스를 고가에 가입해 피해를 봤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금까지 여러 건의 5G 관련 피해보상 집단소송이 진행되고 있는데, 참여자 수는 모두 10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막상 고가의 요금을 내고 5G에 가입해보니 20배는 커녕, 지역에 따라 5G 연결이 제대로 되지도 않는 상황"이라며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부당 이익을 취한 것에 대해 손해배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 왼쪽 두번째)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오른쪽 두번째), 구현모 KT(왼쪽 첫번째), 황현식 LG유플러스(오른쪽 첫번째) CEO(최고경영자) 등 통신 3사 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사진=과기정통부
현실적으론 3.5GHz 5G 전국망 조기구축마저 버거운 상태다. 통신 3사는 2022년 말까지 외곽지역 85개 시 읍·면까지 5G 공동망을 구축하기로 했지만, 이를 두고도 이통사끼리 갈등을 빚고 있다. 타사보다 3.5GHz 대역 주파수 20MHz 폭을 덜 가지고 있는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KT와 같은 대역폭을 써야 공동 통신망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는 경매 당시 적은 돈을 낸 사업자에게 이제 와서 주파수를 추가로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기지국 구축 시간 걸리는데...유독 5G 만 볼멘소리도
새로운 통신서비스 초기에는 기지국을 점진적으로 구축하는 만큼 속도가 낮을 수 밖에 없는데 유독 5G 서비스만 도마 위에 오른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5G 최대 속도인 20Gbps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가 5G 표준 제정 시 미래에 달성될 것으로 기대한 최고 전송속도로, 서비스 초기에 달성되는 속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향후 5G 기지국 구축과 기술 고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이론적 속도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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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통신속도 중심 마케팅 시대는 끝났고, 약속한 서비스와 품질을 얼마나 잘 이행하는지가 경쟁력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3G에서 LTE로 세대 교체가 될 때에는 소비자들이 바로 체감 가능할 정도의 속도 향상이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기술이 성숙했기 때문에 엄청난 속도 향상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며 "더 이상 소비자를 호도하는 속도 마케팅이 먹혀들지 않는 때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