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커진 南北정상회담…靑 "논의한 바 없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1.07.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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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13개월만에 남북 통신선 복원...두 정상 수차례 친서교환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박3일간 평양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에 오르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악수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박3일간 평양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에 오르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악수하고 있다. 2018.9.20/뉴스1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다시 가동되는 분위기다. 이를 계기로 정권 말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정상회담을 갖게 될 지 주목된다. 코로나19(COVID-19) 상황을 감안하면 화상회담 형식으로 대면할 수도 있다.

청와대는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남북 정상관 대면 만남이나 화상 정상회담 등 계획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양 정상 간 대면 접촉에 대한 협의나, 화상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게 없다"고 답했다.



이번 남북 간 통신선 복원은 지난해 6월 북측에서 우리측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모든 통신선을 단절한 후 13개월 만의 복원이다. 북한도 함께 통신선 복원 사실을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남북정상은 그동안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해왔다. 남북 동시 발표와 친서 교환 사실 공개 등 이날 이벤트는 일단 남북 정상들의 만남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겠다'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은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노딜(no deal) 이후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얻게 된 모양새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7.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공개된 미국 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내 김 위원장과 또다시 만날 기회는 없을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다고 하자 동의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 정상은 총 세 차례(2018년 4월27일, 5월26일, 9월18~20일) 만났고 2019년 6월30일 남·북·미 정상회동까지 합치면 네 차례에 이른다.


만일 회담이 성사된다면 형식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화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문 대통령은 1월11일 신년사를 통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통일부 산하 남북회담본부에는 영상회의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통일부는 올해 4월 이곳에서 화상회담 시연회를 했다.

여권 관계자는 "남과 북이 함께 동시에 관계개선을 언급했다는 건 두 정상의 만남을 기대해도 좋다는 신호로 읽힌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변수이긴 하겠지만, 통신연락선 복원으로 올해 안에 정상회담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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