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도 10억인데…영탁 '모델료 150억' 논란이 불편한 업계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1.07.27 15:44
글자크기
전지현도 10억인데…영탁 '모델료 150억' 논란이 불편한 업계


가수 영탁 측이 몸값으로 3년 150억원을 제시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과 관련해 막걸리업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는 반응이 나온다. 막걸리 기업 대부분이 영세한데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초고액의 모델료를 지불하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의견이다.



27일 막걸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음식점 탁주 출고량이 감소하고 지역축제가 취소되면서 판매가 줄었다.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소규모 전통주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만 연매출 규모는 수십억원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탁막걸리로 논란이 되고 있는 예천양조 역시 연매출 50억원, 영업이익 10억원 정도의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조합형태로 운영되는 업계 1위 서울장수(장수막걸리)가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수치는 알기 어렵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업계 상황은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다만 기업공개를 하고 있는 국순당의 막걸리 매출은 2019년 192억원에서 지난해 213억원으로 다소 증가했다. 국순당은 프리미엄 막걸리 등 사업다각화 효과라는 설명이다.



막걸리 브랜드가 광고모델을 쓰고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인 것은 2010년대 초반까지다. 그중 국순당이 국순당막걸리와 백세주 통합 모델로 배우 전지현씨와 계약한 것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당시 전지현씨의 몸값은 6억~10억원으로 전해졌다. 전통주 강자인 국순당은 이 외에도 황정음, 조여정, 강소라 등 국내 톱 여배우들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바 있다.

서울장수 역시 현재 MBC '나혼자 산다'에서 수제 막걸리 실력을 뽐내 화제가 된 배우 경수진을 '장수 생막걸리' 광고모델로 쓰고 있다. 계약금액은 전지현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30을 상대로 온라인 판매를 주력으로 한 업체들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고액의 모델을 쓰기엔 실적이 낮다는게 업계의 의견이다. 코로나19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는 한강주조의 나루생막걸리와 복순도가의 손막걸리 정도다.


때문에 막걸리업계는 지역기반인 예천양조가 1년 매출의 3배 수준의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업계의 현실을 고려하면 비현실적이란 평가다. 갈등이 빚고 있는 상표권 사용료를 포함하더라도 150억 모델로는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막걸리 업계의 여건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는데 엄청난 금액의 모델료가 거론될 만큼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시각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나마 규모가 큰 막걸리 업체들도 업소용 비중이 높아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현실적인 모델료까지 거론되면서 그동안 돈을 많이 번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어 사기가 많이 떨어져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