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밀키트 성장성'에 밀키트 무인판매점 늘어...'창업 핫템' 등극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07.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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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밀키트 성장성'에 밀키트 무인판매점 늘어...'창업 핫템' 등극


무인 밀키트(간편조리세트) 판매점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 프랜차이즈 형태로 생긴 이후 코로나19(COVID-19)로 비대면 간편식품 수요가 늘면서 창업 '핫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첫 프랜차이즈 무인 밀키트 판매점 담꾹, 출시 1년도 안돼 매장수 275개 급증… 코로나 효과
담꾹 매장 모습/사진= 담꾹 홈페이지담꾹 매장 모습/사진= 담꾹 홈페이지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선보인 첫 프랜차이즈 24시간 무인 밀키트 판매점 디엔에프씨의 '담꾹'은 매장 수가 올 초 30여개에서 현재 약 9배인 275개로 크게 늘었다.



담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밀키트 수요와 비대면 수요가 늘어난 데다 매장에서 조리·취식하지 않아도 되고 매장이 넓지 않아도 돼 임대료 부담이 적어 무인 밀키트 판매점을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특히 올해 3~4월 가맹점 수가 급증했고 연말에는 지금의 2배가량인 500~600개 정도로 가맹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엔에프씨는 당초 소스류를 제조하는 회사였다. 지난해 신사업을 위해 자체 제작 소스 활용 밀키트 제품 판매에 나섰고 이게 시장 수요와 맞아 떨어졌다. 부대찌개, 소고기국, 제육볶음, 즉석떡볶이 등의 반조리 제품을 판다. 담꾹에서는 자체 제조 밀키트 제품만 판매하는데 2~3인분에 1만원대 내외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있고 맛도 좋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담꾹 관계자는 "밀키트 판매점에서 바로 제품을 구입해 집에서 먹을 수 있고 배달의민족 같은 배달앱에서도 구매해 1시간 내로 섭취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며 "창업주 입장에서도 식당 등 다른 업종보다 창업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수익도 나고 있어 현재까지 폐업한 곳도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5일 기준 10평 이하 담꾹 창업 비용은 세금·로열티 제외 3700만원이다. 한 고기 프랜차이즈의 25평 식당 창업비용이 1억원가량인 점 대비 저렴하다.

프랜차이즈사 무인 밀키트 판매점 진출도 잇따라, 창업 박람회서도 인기 … 초기 시장이라 관리는 안돼
무인 밀키트 판매점 모습/사진= 독자 제공무인 밀키트 판매점 모습/사진= 독자 제공
이렇다보니 무인 밀키트 판매점 업체들도 줄줄이 생겨나고 있다. 담꾹 외에도 △오늘쉐프 △마이레시피 △더팜홈쿡 △쿠킹타임 △밀키터 △쿡마스터 등 업체들이 있다.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가 무인 밀키트 판매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가업에프씨(구이가)의 홈즈앤쿡 △명륜당(명륜진사갈비)의 집밥뚝딱 △대호가(죽이야기)의 죽이야기 붕 푸드마켓 △어라운드HQ(어라운드스터디카페)의 옐로우스푼 △서래스터(일차돌)의 이지쿡 등이다. 주로 업체에서 밀키트를 직접 제조해 자체 브랜드 무인 판매점에서 제품을 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무인 밀키트 판매점 내 키오스크/사진= 독자 제공무인 밀키트 판매점 내 키오스크/사진= 독자 제공
이달 1~3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서 개최한 '2021 제50회 IFS프랜차이즈서울 상반기'에도 무인 밀키트 판매점이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협회 관계자는 "전에 본적 없는 무인 밀키트 판매점 7~8곳이 부스를 운영했는데 행사 기간 내내 이쪽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고 전했다.

밀키트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관련 판매점 증가 배경이다.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15억원에서 지난해 약 125배인 1882억원으로 급증했다. 2023년에는 478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무인 밀키트 판매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라 업종이 명확하지 않는 등 제도가 뒷받침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 밀키트 판매점이 생겨난지 얼마 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상 업종이 외식·배달·한식·기타도소매 등으로 다양하다"며 "판매만 하는 무인 밀키트 판매점이 외식업이 맞는지 헷갈리는 면이 있고 판매점이 몇개인지 관련 통계를 내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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