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 "미국 주식 유망..하반기 절반 이상 담아라"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1.07.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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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글로벌 주식·채권 전망 간담회

AB자산운용 "미국 주식 유망..하반기 절반 이상 담아라"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미국을 긍정적인 투자처로 평가하고 하반기 주식의 절반을 미국주식으로 보유할 것을 권했다. 이와함께 하이일드·이머징 중심의 크레딧 채권 투자 전략도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선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AB자산운용은 27일 '2021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온라인 기자간담회'을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데이비드 웡(David Wong)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하반기 선진국 주식시장에 매우 건설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며 "약 또는 중간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주식 보유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 과반 이상은 미국주식에 두는 게 좋다고 보며 신흥국가 주식은 덜 긍정적"이라고 했다. 코로나19(COVID-19) 회복이 진행되고 있지만 국가마다 편차가 크고 신흥국들은 성장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웡 선임 투자전략가는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이 아직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내년에도 두자리 이익 성장이 전망된다"며 "우량 기업들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의 이익을 계속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기업들은 주주 환원에도 강한 의지가 있고 지배구조에도 강점이 있다"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 수준은 올해와 내년까지도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선진국 시장과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웡 선임전략가는 "다른 선진국 시장에서도 기업과 종목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테마에 관심을 두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풍력, DNA 서열분석, 전기차 등 테마가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한국은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하고 있지 않으며 건설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며 "한국 시장 특징은 세계 경제 성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인데 일단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이 좋고 한국 주요 기업 중 장기적인 성장 테마와 관련한 곳이 많다"고 분석했다.

채권 투자 전략에 대해 AB자산운용은 중장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크레딧 중심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금리 상승기 미국 하이일드 채권이 국채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초장기 금리보단 중기 이하의 채권에 투자해 듀레이션 리스크를 줄이는 게 좋고 국채보단 크레딧 채권 투자가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BB등급 채권 중에서 부실한 종목은 빠지고 BBB등급이 하락하면서 하이일드의 구성이 양질의 형태로 바뀌었다"며 "최근 신용등급 상향 기업이 많아지며 BB등급 크레딧에서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부동산 채권 및 달러 표시 신흥국 채권도 투자 매력이 높다고 봤으며, 하이일드 및 이머징 채권과 미국채 및 투자등급 채권을 모두 담는 바벨 전략을 활용해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테이퍼링 및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유 투자전략가는 "경제 성장이 견조하게 움직인다는 가정하에 3분기 테이퍼링 시그널을 주고, 올해 4분기 말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상의 경우 모든 게 예측대로 진행됐다는 가정하에 이르면 2022년 말~2023년 초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미 증시의 버블 논란을 묻는 말에 웡 전략가는 "국채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 상태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주식이 적정 가치에 왔다고 생각한다"며 "우량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을 볼 때 높은 성장성을 내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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