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나처럼 부자 되려면"…마지막 반전 조언[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콘텐츠총괄부국장 2021.07.3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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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주식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은 자산이 300억달러(약 34조5000억원)였던 1999년 주주총회 때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300억달러를 벌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금은 버핏의 자산이 1000억달러(약 115조원)가 넘는다.)

버핏은 서슴지 않고 "나처럼 부자가 되려면"이라며 비결을 밝혔다.



첫째는 오래 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는 "일찍 시작하라"며 "나는 매우 긴 언덕 위에서 작은 눈덩이를 만들어 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길고 긴 언덕을 갖는 비결은 아주 어릴 때 투자를 시작하거나 아주 오래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방 투자로 짧은 기간에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는 큰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유는 복리의 마법 때문이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성품은 복리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만큼 오래 기다릴 수 있는 인내다.



둘째는 작은 기업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버핏은 "내가 지금 대학을 졸업했는데 1만달러(1150만원)가 있다면 어디에 투자할지 전략적으로 선택하겠다"며 "아마도 나는 작은 기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가진 돈이 많지 않고 작은 기업에는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알파벳순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가나다순으로 상장기업들을 하나하나 분석해 보겠다고 말했다.

버핏의 조언대로 투자에 성공하려면 투자 대상을 꼼꼼하게 고르는 성실성이 필요하다. 미국의 투자 격언 중에는 "자기 숙제를 하라"는 것이 있다. 투자할 기업은 본인이 직접 조사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셋째는 자신이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라"는 것이다.
투자에는 손실이 따르니 자신이 모르는 것, 예상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이해해 감내할 수 없는 리스크는 지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은 분별력이다. 확신을 갖고 투자하되 무모한 투자를 자제할 수 있는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사진=pixabay/사진=pixabay
넷째는 기회를 잡으면 적극적으로 행동하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괜찮은 기업인 것 같은데 혹시 손해 볼까 두려워 돈을 넣는 마지막 단계를 실행하지 못한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돈을 넣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 과감한 실천력이 없으면 항상 "그 때 살 걸"이라고 후회만 할 뿐 이뤄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종합하면 투자로 부자가 되려면 인내, 성실성, 분별력, 실천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에서 기업을 분석할 성실성과 리스크 요인을 파악할 만한 분별력은 없어도 된다. 주가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면 되기 때문이다.

버핏은 부를 쌓으려면 "저비용의 인덱스펀드를 꾸준히 사라"며 "장이 좋을 떄나 나쁠 떄나 인덱스펀드를 꾸준히 매입하라. 특히 장이 나쁠 때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인덱스펀드는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니 종목을 연구할 필요없이 기계적으로 투자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여기 마지막 다섯째, 반전이 있다.

300억달러까지 벌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버핏은 "적정 수준을 벗어난 큰 돈은 인생에 별 다른 차이를 만들지 못한다"며 "내 순자산의 상당한 비율을 몇 년 더 사는 것과 바꾸거나 연장된 시간 동안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와 바꾸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즉각 그러겠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버핏의 투자 조언 다섯째는 과도한 돈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자산 규모가 일정 수준을 벗어나면 그 돈이 인생에 그리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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