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구도심을 '걷고 싶은 거리'로...강동형 도시재생 신화 쓴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1.07.27 15:06
글자크기

[인터뷰]이정훈 구청장 "인구 55만 시대 앞둔 강동구, '더불어 행복한 강동' 만들 것"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사진제공=강동구청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사진제공=강동구청


"갈 곳 하나 없던 동네에서 꿈과 희망을 설계할 수 있는 거리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은 27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강동형 도시재생사업인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왕복 2차로 구도심 도로인 구천면로는 강동구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인 천호동의 저층 주거지를 가로지른다. 2018년 당선된 이 구청장은 이곳을 주목했다. 재개발이 안 된 구천면로는 낡은 건물들이 즐비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은 뜸해졌고 주민들은 낡은 시설, 부족한 문화시설 등을 아쉬워했다.



이에 강동구는 총 411억원을 투입해 구천면로 일대(지하철 5호선 명일역에서 천호초교 사거리 약 1km 구간)에 43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구천면로 일대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멋거리, 맛거리, 볼거리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며 "사람들이 구천면로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른 지역보다 열악한 보건, 복지, 문화 복합시설을 개선한다. 공유주방, 생활문화센터, 공방, 북카페도서관 등 구간별로 테마 공간을 조성한다. 전봇대도 없애고 노후 건축물의 외관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경관 정비도 한다. 그는 "내년 6월까지 사업이 완료되면 많은 젊은 세대가 찾아오는 밝고 희망이 넘치는 거리로 더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북카페도서관 다독다독(多讀茶篤) 구천면로점./사진제공=강동구청북카페도서관 다독다독(多讀茶篤) 구천면로점./사진제공=강동구청
인구 55만명 시대를 앞두고 강동구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 역시 이 구청장의 관심사다. 작지만 꼭 필요한 지역 밀착형 생활인프라 시설들을 확보하기 위해 강동형 복지공간을 지역 곳곳에 확충하고 있다.

북카페도서관 '다독다독'을 비롯해 영유아 커뮤니티 시설 '아이·맘 강동', 아동자치센터 '꿈미소' 등이 문화와 복지의 작은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신구도심 격차 해소에 고민이 많았다"면서 "공간이 바뀌면 사람이 바뀌고, 행복해진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공간복지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노동친화도시 강동'도 그의 대표 구정 가치다. 이 구청장은 2018년 구청장 당선 이후 제1호 공약으로 노동권익센터 설립을 내걸었다. 강동구는 2019년 6월 전국 최초로 자치구가 직접 운영하는 노동권익센터의 문을 열었다. 노동권익센터는 그간 1만6899명을 대상으로 노동인권교육을 하고, 2178건의 법률 상담을 무료로 제공했다. 그는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고 눈물 흘리지 않게 만들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임기 동안 이 구청장은 '더불어 행복한 강동'이라는 구정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이 구청장은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도시, 지역 간 균형발전으로 모든 구민이 따뜻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