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이'라서 '대형' 마스크 샀는데…얼굴에 안맞은 이유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1.07.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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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평소 얼굴이 커 고민이 많았던 직장인 A씨는 온라인을 통해 '대형' 마스크를 주문했으나 난처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평소 사용하던 제품이 품절돼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주문했는데 너무 작은 마스크가 도착했기 때문이다. 같은 '대형' 마스크를 구매했는데도 크기가 너무 작아 마치 어린이 마스크를 구매한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2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KF94 마스크 대부분이 안전성, 품질, 위생성 등에 이상이 없었지만 제품별로 치수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대형' 마스크일지라도 치수에 차이가 있어 가로 기준 많게는 42㎜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마스크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평가를 위해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구매 경험이 많은 상위 7개 브랜드 9개 제품을 선정했다. △아에르 '스탠다드라이트에스보건용마스크' △애니가드 '데일리입체형미세먼지마스크' △크리넥스 'KF94데일리방역마스크' 등 세로접이형 마스크와 △국대마스크 '케이보건용마스크미카' △깨끗한나라 '황사방역용마스크' △'닥터퓨리 '황사마스크' △애니가드 '기본황사방역용마스크' △웰킵스 '뉴스마트황사마스크' △크리넥스 '4단마스크' 등 가로접이형 마스크로 총 9개 제품이다.

9개 제품 모두 △안전성 △품질 △위생성 △표시사항 및 무게·두께 등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등 안전성 시험 결과 모든 제품에 이상이 없었고 9개 제품 모두 분진포집효율·안면부누설률·안면부흡기저항·고정용 끈 접합부인장강도 등 KF94 성능 기준을 충족했다. 위생성 역시 포장 불량이나 이물 검출 제품이 없었고 냄새도 나지 않는 등 제품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같은 대형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가로와 세로 등 치수에 차이가 있었다. 9개 제품의 가로길이와 세로길이를 측정했을 때 가로는 최대 42㎜, 세로는 최대 17㎜, 끈 길이는 최대 48㎜의 차이가 났다. 이 경우 같은 대형을 구매하더라도 마스크 크기 차이가 발생해 얼굴에 맞지 않는 마스크를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

마스크가 정상적인 성능을 발휘하려면 얼굴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중요한 데, 제품마다 크기 차이가 커 잘못된 제품을 구매할 경우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특히 얼굴보다 작은 마크스를 착용할 경우 얼굴에 자국을 남길 수 있고 폭염 속 답답함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마스크가 들뜨지 않게 잘 맞으면서 장시간 착용 시 통증 등을 줄이기 위해 착용자의 얼굴 유형과 크기 등 특성에 잘 맞는 치수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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