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스파/사진제공=SM 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 핵심기술을 보유한 업체 맥스트 (4,830원 ▼165 -3.30%)가 코스닥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두배에서 시초가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했다. 반면 메타버스와 관련한 사업 모델이 없다고 공지한 알체라 주가는 하루만에 20% 급락 중이다.
맥스트는 AR(증강현실)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한 AR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글로벌 AR 플랫폼 내 시장점유율은 약 5%로 글로벌 4~5위 수준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현대차, 대우조선해양 등 제조업체와 공공, 통신 3사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AR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초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디지털뉴딜 사업인 'XR(확장현실) 메타버스 프로젝트' 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다.
메타버스 테마주들은 올해 들어 급등했다.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 (9,000원 ▼160 -1.75%)은 공모가 1만1000원과 비교해 전일 기준 주가가 8배 이상 뛰었다. 자이언트스텝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가상 캐릭터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하루만에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 중이다. 이날 오전 11시 53분 현재 알체라 주가는 전일대비 1만900원(20.57%) 내린 4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알체라가 홈페이지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과 관련이 없다는 걸 공지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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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체라는 "알체라 사업 모델은 안면인식 사업, 이상상황 감지 사업, 데이터 사업"이라며 "최근 각종 언론과 SNS, 온라인 방송에서 알체라를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소개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알체라 사업모델 중 메타버스와 관련된 직접 사업 모델은 없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산업이 미래를 주도하는 성장 산업이라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25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로 대표되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현재 6배 이상인 270억달러(약 31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 증권가에선 메타버스 테마가 단기간에 급등한 점에 주목하며 종목에 직접 투자할 때 관련 기업의 연관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제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하지 않고 있거나 과대평가되진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한국이 미국 등 해외와 비교해서도 메타버스 테마 투자에 유독 열광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기업이라고 해서 지금 반짝 주목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기업도 있을 수 있으니 각 기업의 사업성을 충분히 따져보고 투자하길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