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 남았습니다. 낙찰되셨습니다" 라방에 등장한 경매 왜?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1.07.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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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 남았습니다. 낙찰되셨습니다" 라방에 등장한 경매 왜?


#"여러분, 대식이형 유니폼 이대로 두실꺼예요?"
#"○○○님, 33만원에 낙찰되셨습니다"
프로야구 1위를 달리고 있는 KT위즈 선수들이 경기에서 실제 착용한 유니폼 경매가 26일 K쇼핑에서 열렸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 선수의 실착 유니폼은 33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김주일 KT위즈 응원단장이 직접 출연해 경매 방송의 열기를 올렸고 심우준 선수와 영상통화도 이뤄졌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홈쇼핑과의 차별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을 통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타깃 소비자 층을 공략할 수 있는 특성상 새로운 포맷의 방송이 이어지고 있다.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열리는 KT위즈 선수 유니폼 경매 방송은 K방송이 일회성 이벤트 방송이다. 25명 선수들의 유니폼이 판매되며 국가대표 4번타자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강백호 선수의 유니폼도 판매된다. 판매로 거둔 수익금은 사회공헌활동에 사용된다. 최저 입찰가는 11만원이며 1만원으로 책정된 가격에서 수량을 조정해 입찰할 수 있다. 예컨대 20만원을 입찰하려면 수량을 20개로 해 결제를 하면 입찰 되는 식이다.

실시간 댓글 창을 통해 소비자들이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즉각 대답하거나 경매가 끝나면 서로 축하하는 등 쌍방향소통이 가능한 라이브커머스 특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입찰이 저조할 땐 "여러분, 대식이형(데스파이네 선수 별명) 유니폼 이대로 두실꺼예요?" 라는 등 재미있는 댓글도 이어졌다.



라이브커머스에서는 경매 방송 외에도 예능형 방송, 먹방(먹는 방송), 눕방(누워서 진행하는 방송) 등 새로운 포맷이 시도되고 있다. e커머스 등 유통업체들과 플랫폼업체 등 앞다퉈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들면서 소비자이자 시청자인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11번가 라이브11의 예능형방송11번가 라이브11의 예능형방송
지난해 10월 라이브커머스 '라이브11'을 론칭한 11번가는 최근 쇼핑과 예능을 결합한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 코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1번가가 선보인 예능형 코너는 ▲'털업'(집 밖에 못 나오는 시청자 대신 오프라인 매장을 습격하는 매장 털기 방송) ▲'찐텐 리뷰'(핫한 신상에 대한 시청자 궁금증을 꼼꼼히 해결해주는 리얼 리뷰 방송) ▲'생(生)쑈'(지역 생산자와 공동기획한 전국각지의 제철 특산물 먹방) 등이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누적뷰 2200만을 돌파하고 평균 10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꾸준히 유입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도 CJ ENM과 협업을 통해 지난 5월 슈퍼주니어 신동이 출연한 실시간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장사의 신동'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판매 방송은 실시간 조회수 55만 뷰를 넘기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하는 등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최근 확대 편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라이브방송 콘텐츠는 고객들에게 쇼핑과 소통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신규 시청자들의 유입을 늘릴 흥미로운 예능 콘텐츠뿐 아니라 고객들이 온라인 상에서 친근감을 가질 수 있는 대세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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