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덕분에 2분기 0.7% 성장... 4차 유행에 '4% 성장' 안갯속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세종=유선일 기자 2021.07.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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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울=뉴시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07.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가 전기대비 0.7% 늘며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민간소비가 늘어난 덕이 컸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19) 4차 대유행으로 대면소비에 타격이 불가피해 올해 연간 GDP 성장률이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상한 4%대를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민간소비가 끌어올린 2분기 GDP
소비 덕분에 2분기 0.7% 성장... 4차 유행에 '4% 성장' 안갯속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GDP는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인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역성장한 뒤 3분기(2.1%), 4분기(1.2%), 올해 1분기(1.7%)에 이어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2분기 GDP 성장세를 이끈 건 내수였다. 내수의 성장률 기여도는 2.4%포인트로 전분기 1.9%포인트보다 높았다. 특히 민간 소비는 3.5% 증가해 GDP 성장률을 1.6% 포인트 끌어올렸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9% 늘어나며 GDP 성장률을 0.7%포인트 높였다.

그러나 수출은 자동차, LCD(액정표시장치) 등을 중심으로 줄면서 전분기 대비 2.0% 감소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6.3%, 4분기 5.3%, 올해 1분기 2.0%로 점차 낮아지다가 이번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반면 수입은 2.8% 증가하면서 수출에서 수입을 제외한 순수출 기여도는 -1.7%포인트를 나타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레벨 자체가 높아졌다가 주춤해졌는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대면소비 타격 불가피...4% 성장 가능할까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365명 발생한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이루며 대기하고 있다. 2021.07.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365명 발생한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이루며 대기하고 있다. 2021.07.27. [email protected]
한은은 올해 2~4분기 분기별 성장률이 0.6%대 후반 정도면 연간 성장률 4%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단 2분기 성장률이 0.7%를 기록하면서 이런 전망치 달성에 한 발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연간 4%대 성장률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 GDP 성장률을 민간소비가 이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대면소비 타격은 GDP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대면서비스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민간소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은 높지만 그렇다고 확 꺾이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분기 GDP를 통해 그간의 탄탄한 경기 회복흐름과 큰 폭의 내수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무거움이 교차한다"며 "7월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4차 확산과 그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가 또 다시 우리 경제의 리스크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4.2%로 예상한 바 있다.

한은은 코로나 확산세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바 '코로나 학습효과'로 특정 부문 소비가 어려워지면 대체 소비가 늘어나는 등 과거보다 코로나 확산세가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24일 국회가 확정한 34조9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도 GDP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양수 국장은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14조90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예산이 GDP 성장률을 0.1~0.2%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며 "2차 추경은 1차보다 규모가 2.3배 정도 크기 때문에 이것보다는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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