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반기 매출액은 12조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했다. 석유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057억원으로 반기 영업이익의 58.8%를 차지했다. 윤활기유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9.8%(1조1858억원)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39.4%(4734억원)를 창출했다. 정유부문은 매출액 8조6456억원, 영업이익 4945억원으로 전체 비중에서 각각 71.7%, 41.2%를 차지했다.
특히 S-OIL의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 운영이 안정되면서 수익 창출원이 다양해졌다. S-OIL은 2019년 말부터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석유화학시설(ODC)의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S-OIL은 "중질유 가격 약세로 인해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좋지 않아 경제성이 낮은 역내 정제설비들은 가동률을 낮췄지만, S-OIL은 신규 고도화 시설(RUC)에서 중질유를 원료로 투입해서 휘발유와 프로필렌을 생산하므로 오히려 최대 가동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2~3분기에 주요 생산설비의 정기보수를 단행하며 대비한 노력도 적중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S-OIL은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 중단 없이 주요 설비를 모두 최대 가동하고 있다. 주요 생산설비의 가동률은 원유정제 98.8%, 중질유 분해 103.9%, 올레핀 생산 109.7%, 윤활기유 101%로 '풀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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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S-OIL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수송용 연료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제마진 또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주력 품목인 산화프로필렌(PO)과 폴리프로필렌(PP)도 견조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시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윤활기유는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OIL은 RUC와 ODC에 이어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샤힌(Shaheen·매)'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기업인 FCI 지분 투자를 비롯해 신사업 분야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