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가 시행 중인 지난 25일 한 도민이 이호테우해변의 상황을 촬영해 공개했다./사진=인스타그램 'jeju_by.shin'
지난 25일 한 제주도민은 온라인상에 이호테우해변의 충격적 실태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오전 5시15분쯤 촬영된 영상 속 해변은 곳곳에 널브러진 쓰레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제주시가 지난 19일부터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에 따라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자, 밤새 해변에서 술판을 벌인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경찰까지 출동했다. 애꿎은 주민들만 힘들게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다"며 "탑동 광장을 막아서 여기 왔다는데, 여기도 막으면 협재 해수욕장으로 갈 거냐. 먹었으면 치우고 가라"고 관광객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결국 제주시는 지난 26일부터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호테우해변 백사장 내 음주·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방역 문제로 특정구역에서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한 것은 제주시 탑동광장에 이어 두번째다. 별도 해제 시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일몰 이후 가로등을 꺼버리는 등의 대책 이후에도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결국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어길 경우 1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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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찬 시 농수축산경제국장은 "코로나 확산세를 막고, 청정한 해수욕장으로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검토할 예정이니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