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청약 금지에도 카뱅 첫날 96만건…카카오게임즈 2배 웃돌아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7.27 05:30
글자크기
중복청약 금지에도 카뱅 첫날 96만건…카카오게임즈 2배 웃돌아


카카오뱅크의 청약 첫날 증거금이 12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청약 마지막날인 오늘 뭉칫돈이 얼마나 몰릴지 기대감이 모인다.

중복 청약 도입으로 인해 신기록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첫날에만 100만명 가까운 투자자가 몰리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통상 공모주 청약은 마지막날에 몰리는 만큼 이날 청약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는 수백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청약 첫날 통합 경쟁률은 37.8 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12조522억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57,400원 ▼800 -1.37%)(14조1474억원)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60,000원 ▼800 -1.32%)(SKIET)(22조1594억원)에는 소폭 못 미쳤다.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청약이 불가능해지면서 이전 대어들보다 증거금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참여건수로 보면 살펴보면 상당히 높았다. 합산 청약건수는 96만2810건에 달했다. 중복청약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만명에 가까운 투자자가 참여한 것이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126만1114건)과 SKIET(317만1263건)의 첫날 청약건수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 (20,750원 0.00%)(41만8000건), 하이브 (230,500원 ▲2,000 +0.88%)(25만3000건), SK바이오팜 (82,700원 ▼1,700 -2.01%)(23만1000건)의 전체 청약건수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균등 배정이 도입된 이후 청약을 진행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IET의 경우 인당 2~3계좌씩 참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던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의 첫날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은 통상 마지막날에 더 몰리는 만큼 내일 청약 경쟁률이 훨씬 더 높아질 듯하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뱅크의 일반공모 청약이 시작된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을 거쳐 내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카카오뱅크의 일반공모 청약이 시작된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을 거쳐 내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증권사별 일반 청약 공모물량은 KB증권(881만577주)이 가장 많다. 이외 한국투자증권(597만8606주), 하나금융투자(94만3990주), 현대차증권(62만9327주) 순으로 많다.

다만 증권사별 일반 청약 물량은 우리사주 청약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주관사는 우리사주조합 미청약주식을 최대 공모주식의 5%까지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할 수 있다.

첫날 경쟁률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39.4대 1로 가장 높았고 이어 KB증권(38.5대 1), 하나금융투자(32.4대 1), 현대차증권(19.3대 1) 순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6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2조5526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삼성생명(4조8881억원)과 넷마블(2조6617억원)에 이어 역대 IPO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다. 국내 상장 금융지주사 기준 KB금융(21조5389억원), 신한지주(19조6049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만약 카카오뱅크가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17% 이상만 오르더라도 금융 대장주에 오르게 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732.83대 1을 기록했다. 역대 코스피 공모주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수요예측 주문 규모는 2585조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새로 썼다.

카카오뱅크의 일반 청약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6일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