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먹는 코로나19치료제 나오긴 나올까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7.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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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MSD, 개발 속도 가장 빨라…국내 업체들도 개발 중

'게임체인저' 먹는 코로나19치료제 나오긴 나올까


코로나19(COVID-19)가 장기화되고 변이 바이러스 등이 등장하면서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처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면 입원을 하지 않고도 코로나19 치료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청은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당초 예산 규모인 32조3585억원보다 2495억원 증액된 3조6080억원을 확보했다. 증액분 중 471억원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구입 예산이다.

정부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예산을 따로 잡은 것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백신과 경구용 치료제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백신을 통해 코로나19를 예방하고, 확진됐을 때 집에서 경구용 치료제를 복용해 코로나19를 치료한다면 코로나19도 독감처럼 관리할 수 있게된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환자에게 쓰는 항생제와 치료제 등은 병원에 입원을 해야 사용이 가능하다"며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하기 위해서는 재택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항생제와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렉키로나주'는 정맥을 통해 투여해야하기 때문에 이를 투약하기 위해서는 입원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중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것은 미국 제약사 MSD가 바이오벤처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개발 중인 '몰누피라비르'다. 현재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루 두 번 5일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긴급 사용 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12억달러(약 1조3848억원)을 들여 몰누피라비르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미국 바이오 기업 아테아파마수티컬스와 개발 중인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는 지난 4월 임상 3상에 들어갔다. 화이자도 지난 3월 경구용 치료제 임상 1상을 시작했다.

국내 업체들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 (123,000원 ▲900 +0.74%)은 'DWJ1248정'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임상 2a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대웅제약은 통계적 유의성 확보를 위해 피험자를 300여 명으로 늘려 2b상을 진했행다. 이달 중 임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부광약품 (6,980원 ▼110 -1.55%), 신풍제약 (15,430원 ▼390 -2.47%), 엔지켐생명과학 (1,851원 ▼31 -1.65%)은 모두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임상 2상을 완료했다. 앞서 신풍제약이 '피라맥스정' 2상 주요결과(톱라인)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피라맥스정은 주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신풍제약은 피라맥스주가 감염성바이러스 음전율 등의 지표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임상 3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부광약품과 엔지켐생명과학은 현재 임상 결과 데이터 등을 수집·분석 중이다.

이외에도 동화약품 (9,470원 ▼30 -0.32%), {뉴젠테라퓨틱스}, 크리스탈지노믹스 (3,795원 ▲170 +4.69%) 등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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