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6000TEU급 누리호
산업계는 앞선 50년 산업화의 시기에서 축적해 온 체력이 결실을 맺은게 지금의 어닝서프라이즈라고 본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하고 외려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내공은 하루이틀 새 갖춰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도 명확하다. 탄소중립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4차산업혁명과 엮여 산업의 키워드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등이 연이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다소 늦은 중국도 잰걸음을 놀리고 있다.
탄소시장은 말 그대로 탄소배출권을 중심에 둔 탄소감축 및 중립화 시장을 의미한다. 각국의 움직임도 시작됐다. EU는 모빌리티(운송0) 탄소 배출량에 가격을 매기기 시작했고 이는 육상과 해상, 공중을 가리지 않는다. 같은 맥락의 규제는 연이어 이뤄질 전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미리 대비해야 새로운 시장의 승자가 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 LG그룹 등이 상품은 물론 공정에서 탄소중립 대전환에 나선 것은 그 때문이다. 크게는 공정 개선부터 작게는 규제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 까지 모두 대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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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슬라'(HMM+테슬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승승장구하는 HMM 관계자는 "미리 기존 선박당 수십~수백억원을 들여 배기가스에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스크러버(탈황설비)를 설치하는 선제적 투자를 한 결과 물동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아무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제적 친환경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산업 대전환은 하드웨어에만 국한되는게 아니다. 산업계도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는 투자도 병행돼야 한다. 착한기업과 윤리적 기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롱런할 수 있다.
사업적인 면에서도 가장 치열하게 혁신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POSCO(포스코) 회장의 행보는 시사점이 크다. 철학과 사업의 혁신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가치를 기업 경영 이념으로 도입한 최태원 회장은 "기업이 일자리·이윤 창출 뿐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최정우 회장의 지론인 기업시민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최정우 회장은 '기업이 사회 속 시민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