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정말로 가깝다고 느끼는 친구들의 수가 30년 새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5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진행하는 미국인의 삶에 대한 5월 설문조사(성인 2019명 참여) 결과를 인용, '미국의 우정이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가장 친한 친구가 있다'는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59%였다. 1990년 갤럽이 같은 조사를 했을 땐 75%였다. '친한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는 답은 올해 12%로, 30년 전 3%의 4배가 됐다. 또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51%)는 현재의 친구의 수에 매우 만족하거나 완전히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한다는 답은 17%를 차지했다.
개인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친구에게 의지한다는 비율도 26%에서 16%로 급감했다. 18~29세 젊은층은 개인적인 지원을 위해 부모에게 의존한다는 비율이 2배 가량 증가했다.
AEI는 이런 '우정 가뭄 현상'의 명백한 원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여러가지 복합적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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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과거에 비해 결혼이 늦어지고 지리적으로 더 많이 이동하게 돼 스스로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또 이전 세대보다 부모들이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두 배나 늘어 다른 관계를 밀어냈을 가능성도 있다. 근무 시간이 많아지면서 친구를 사귀고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고도 AEI는 밝혔다.
하지만 친구가 줄어드는 것이 나쁜 현상만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한 인간 관계 전문가는 "혼자 있기 때문에 외로움이 반드시 생기는 건 아니다"며 "사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많은 사람과 친해질 수는 있지만 좋은 친구는 몇 명 밖에 가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