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 게시판서 인근 여고생 성희롱글…"백신 아닌 XX 접종"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07.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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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사진=뉴시스


부산의 한 남자고등학교 명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근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을 성희롱한 글이 다수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인근 여자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희롱성 글을 올린 게시자를 찾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여고생들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적용 여부 등도 검토하고 있다.

문제의 A남고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인근 여고 3곳의 이름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일을 공유한 뒤 "이날 보건소 앞에서 보자"는 등 성범죄 모의를 연상시키는 글이 올라왔다.



또 '화이자인 줄 알고 맞았던 백신이 사실은 정자라서, 여름 방학이 끝나자 친구들(인근 여고생) 배가 불렀다', '하필 그날(백신 접종일)이 가임기였다'는 식의 성희롱성 글도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들은 지난 18일 집중적으로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으며 26일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번 논란 이전에도 A남고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여자 교사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특정 여고에 원조교제하는 애들이 있다'는 등 모욕성 발언이 게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게시판에는 익명으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어 게시자가 A남고 학생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이를 확인한 인근 여고 피해 학생들은 불안을 호소하며 소속 학교와 시교육청,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7일에도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한 남자고등학교 이름으로 된 온라인 커뮤니티에 특정 여고 학생들을 성희롱한 글을 올린 10대 남성과 20대 남성 2명을 입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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