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임직원 909억 스톡옵션 '대박'…1인당 평균 3.2억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이용안 기자 2021.07.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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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카카오뱅크, 혁신과 현실 사이 ④

편집자주 카카오뱅크 상장은 단순히 한 인터넷은행의 상장이 아니다. '금융혁신'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금융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의 판단을 가늠할 수 있는 사건이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고금액인 2585조원이 몰렸을 만큼 기대감은 크다. 카카오뱅크의 현실을 지나치게 앞지른 것이라는 의견은 대세에 묻힌다.

카뱅 임직원 909억 스톡옵션 '대박'…1인당 평균 3.2억


카카오뱅크의 상장은 임직원과 주주에겐 '대박 잔치'의 시작이다. 공모가가 3만9000원으로 정해지면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카뱅 임직원들은 총 900억원의 평가차익을 본다. 카뱅 주주들도 수천억원의 지분 평가이익을 기대한다.

카뱅 임직원 총 평가차익 909억원…윤호영 대표 평가차익 177억원
공모가를 기준으로 할 때 카뱅이 상장된 뒤 카뱅 임직원들은 주당 3만4000원의 차익을 볼 수 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카뱅 주식 1주를 5000원에 살 수 있어서다. 스톡옵션 행사 가능 기간은 2026년 3월25일까지다. 카뱅이 2019년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중 미행사 수량은 총 267만2800만주다. 카뱅 임직원들이 전부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총 평가차익은 909억원에 달한다.



윤호영 카뱅 대표의 경우 52만주를 확보하고 있다. 차익으로 177억원을 실현할 수 있다. 각각 40만주, 22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정규돈 카뱅 최고기술책임자(CTO)의 평가차익은 136억원, 76억원씩이다. 업무집행책임자인 이형주·고정희·유호범·김석·신희철 등은 각각 7만주· 7만주·4만주·3만5000주·3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 직원 135명이 총 127만8000주를 갖고 있어 단순 계산으로만 1인당 평균 3억2000만원의 차익을 낼 수 있는 규모다.

윤 대표의 첫 직장 입사 동기들은 아직 부장급…177억원 포기한 이용우 의원
윤 대표는 1971년생(만 50세)다. 대학 졸업 후 1996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에 입사해 8년 동안 근무한 후 2003년 다음다이렉트로 직장을 옮겼다. 이후 2014년 카카오에서 '1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카카오뱅크 설립에 나섰고, 2017년 카뱅이 출범하면서 대표가 됐다. 윤 대표의 첫 직장인 롯데손보에 남아있는 입사 동기들은 현재 부장급 또는 상무급인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손보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각 사업 부문 그룹장을 맡고 있는 미등기 임원들의 연봉은 1인 평균 2억5434만원이다. 부장급의 경우 1억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가 177억원의 차익을 낼 수 있게 되면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정)의 '선택'도 재차 주목받고 있다. 이 의원은 카뱅 출범 멤버로, 윤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 의원도 2019년 당시 윤 대표와 같은 수량인 스톡옵션을 52만주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에 영입되며 공동대표직을 내려놓았고 스톡옵션도 포기했다. 결과적으로 이 의원은 177억원의 실현 가능 차익과 국회의원직을 맞바꾼 것이 됐다. 이 의원은 금융권 경력을 살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해 국회의원 세비(수당)는 연 1억5280만원이다. 일반수당·특별활동비 등 각종 명목의 수당과 경비가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지분 투자한 주주들도 지분 평가차익 쏠쏠

모회사 카카오 외에 카뱅 지분에 투자한 주주들도 큰 이익을 보게 됐다. 카뱅의 주요 주주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손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포함· KB국민은행·넷마블·SGI서울보증보험·우정사업본부·예스24·이베이코리아 등이 있다.

한국투자금융이 가장 큰 평가차익을 얻는다. 카뱅의 2대 주주인 한국투자금융은 손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지분을 포함해 카뱅 지분의 31.62%(1억2953만3724주)를 갖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은 올 1분기 카뱅 지분의 장부가액을 9469억원으로 공시했는데 공모가 기준 지분 가치는 5조518억원으로 껑충 뛴다. 국민은행도 막대한 평가차익을 보게 됐다. 국민은행은 카뱅 지분의 9.3%(3809만7959주)를 갖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장부가액은 9524억원이었다. 공모가 기준 국민은행이 보유한 카뱅의 지분 가치는 1조4858억원으로 증가했다. 넷마블·SGI서울보증보험·우정사업본부·예스24·이베이코리아 등도 수천억원의 평가차익을 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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