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작된 IPO 슈퍼위크… '시총 18조' 카뱅 청약 스타트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7.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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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브리핑

드디어 시작된 IPO 슈퍼위크… '시총 18조' 카뱅 청약 스타트


그간 기대를 모았던 IPO(기업공개) 슈퍼위크가 드디어 시작된다. 2600조원이 가까운 기관투자자 자금이 몰린 카카오뱅크의 청약이 시작되면서부터다. 크래프톤도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공모가를 확정짓는다.

대어급 외에도 눈여겨볼 만한 IPO 기업도 상당수다. 시총 1조원이 넘는 바이오헬스 기업과 한컴그룹 계열사 안전장비업체, 국내 최초 멀티섹터 리츠 등도 수요예측과 청약을 앞두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26~30일)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는 수요예측 7건과 청약 3건이 예정돼 있다.

시장의 관심사는 오는 26~27일 예정된 카카오뱅크 청약에 쏠릴 예정이다. 숙취해소음료 '컨디션' 제조사로 알려진 에이치케이이노엔(HK이노엔)도 이번주 청약에 나선다.



이외 AI(인공지능)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 한컴그룹 계열사 안전장비기업 한컴라이프케어 등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크래프톤은 장장 2주에 걸친 수요예측을 이번주 마무리한다.

원래 오는 29~30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던 카카오페이는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로 일정이 4분기로 미뤄지게 됐다.

카카오뱅크 청약 1주라도 받으려면…중소형 증권사 유리할 수도
카카오뱅크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청약은 오는 26~27일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일반 청약자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중복 청약은 불가능하다.

앞서 지난 20~21일 진행된 카카오뱅크의 기관 수요예측에는 2585조원의 청약 주문이 몰리며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60,000원 ▼800 -1.32%))가 기록한 기존 역대 최고액(2417조원)을 넘어섰다.

기관 1667곳이 참여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1732.83대 1로, SKIET(1883대 1)에 이어 코스피 공모주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공모가(3만9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다. 국내 상장 금융지주사 기준 KB금융 (63,700원 ▼300 -0.47%)(21조5389억원), 신한지주 (41,750원 ▼150 -0.36%)(19조8633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만약 카카오뱅크가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17% 이상만 오르더라도 금융 대장주에 오르게 된다.

카카오뱅크의 최소 청약주수는 10주다. 청약증거금은 청약 금액의 50%만 납부하면 된다. 균등배정 제도에 따라 최소 19만5000원으로 1주 배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경쟁률에 따라 1주 배정이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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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반청약 물량이 많은 증권사는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다. KB증권의 일반청약 대상 물량은 881만577주~1057만2693주다. 이외에는 한국투자증권(597만8606주~717만4327주), 하나금융투자(94만3990주~113만2788주), 현대차증권 (8,470원 0.00%)(62만9327주~75만5192주) 순으로 물량 규모가 크다.

증권사별 일반 청약 물량은 우리사주 청약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주관사는 우리사주조합 미청약주식을 최대 공모주식의 5%까지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할 수 있다.

균등배정과 비례배정 물량은 각각 50%씩 나눠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추산해보면 KB증권은 최대 청약건수 528만6346건까지는 청약 참여자 모두에게 최소 1주 이상의 균등배정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358만7163건, 하나금융투자는 56만6394건, 현대차증권은 37만7596건까지다.

이는 우리사주 미청약물량이 최대치까지 일반청약에 배정된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것으로, 실제 균등배정 커트라인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전체 물량으로만 보면 KB증권이 가장 많지만 대형 증권사의 경우 경쟁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오히려 물량이 적더라도 중소형 증권사는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인당 배정 수량은 더 많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57,400원 ▼800 -1.37%)의 경우 NH투자증권의 균등배정물량(107만9864주)이 가장 많았지만, 청약건수가 64만건을 넘으면서 인당 균등배정 수량은 1~2주였다.

반면, SK증권은 균등배정 수량이 23만3484주로 NH투자증권의 약 5분의 1에 불과했지만, 청약건수가 11만6114건에 그쳐 모든 청약참여자가 균등배정으로 2주씩 받았다.

'케이캡·컨디션' 만든 HK이노엔, 시총 1조원 넘는 상장사 된다
드디어 시작된 IPO 슈퍼위크… '시총 18조' 카뱅 청약 스타트
이번주에는 케이캡·컨디션 제조사로 알려진 HK이노엔의 청약과 원티드랩, 한컴라이프케어, 디앤디플랫폼리츠, 엠로, 플래티어 등의 수요예측도 예정돼 있다.

HK이노엔의 주력 사업은 ETC(전문의약품)와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HB&B)으로 나뉜다. 특히 2019년 3월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K-CAB)'이 두각을 보인다. 케이캡은 출시 6개월 만에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HB&B 사업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뒷받침한다. 숙취해소제 '컨디션'과 건강음료 '헛개수'는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다. 지난해 HB&B 부문 매출은 810억원을 달성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액 5984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장 후 시총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1조7054억원으로, 대웅제약 (107,500원 ▼1,700 -1.56%)(1조7843억원), 종근당 (99,200원 ▼2,400 -2.36%)(1조5140억원) 등 국내 굴지의 제약사와 비슷하다.

AI 채용 플랫폼부터 국내 최초 멀티섹터 리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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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출범한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은 최근 AI를 활용한 지원자 합격 여부 예측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원티드랩 측에 따르면 AI 추천 활용 시 합격률이 4배 이상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기업 정보 사이트 크레딧잡 인수 덕분에 방대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원티드랩은 매월 국내 42만개 기업의 급여 및 고용 데이터를 확보해 190만건 이상의 실시간 매칭 데이터와 결합해 지원자의 합격 여부를 예측한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소방 및 방위산업·유관 공공기관 등에 관련 장비를 납품하는 회사로, 2017년부터 한글과컴퓨터 (21,850원 ▼400 -1.80%)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국내 최초로 공기호흡기 독자 개발에 성공한 한컴라이프케어는 국내 공기호흡기 시장점유율 96%를 차지하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엠로는 구매 SCM(공급망관리) 솔루션 시장 1위 업체다. 280여개 기업에 1000건 이상의 구매 SCM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그룹, 현대차, LG그룹, SK그룹 등 대기업과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대표 공기업이다.

디지털 플랫폼 업체 플래티어는 이커머스 및 IDT(디지털 전환 통합) 부문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며 B2B(기업 대 기업) 시장에서 상당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플래티어의 고객사는 약 600여개사로, 진행한 프로젝트는 900건이 넘는다.

국내 최초 멀티섹터 리츠인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세미콜론 문래(구 영시티) △백암 파스토 물류센터 △일본 아마존 오다와라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세미콜론 문래는 연 면적 3만 평 규모의 신축 프라임급 대형 오피스이고, 백암 파스토 물류센터는 용인 지역의 초대형 복합 신축 물류센터다. 일본 아마존 오다와라 물류센터는 일본 아마존 최대 풀필먼트 센터로, 아마존과 20년 장기 임차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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