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과 김제덕이 24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녀혼성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올림픽 '1년' 연기…'출전' 국가대표 다시 뽑다24일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2020년 3월 도쿄올림픽 개최가 1년 연기되자 논의 끝에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을 같은해 10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당해 모든 선수들이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하고 최고의 선수를 뽑는다는 양궁계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다.
장혜진(왼쪽)이 24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1년도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및 컴파운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연습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17세 신궁' 김제덕…韓 양궁 아니었다면 못 봤다사상 첫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상 여자부)이 최고의 기량을 입증한 주인공들이다. 이 외에 '에이스' 김우진(29·청주시청)을 비롯해, '맏형' 오진혁(40·현대제철),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도 올해초 어려운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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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제덕의 활약은 한국 양궁협회의 뚝심이 없었다면 볼 수 없었다. 김제덕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어깨 부상으로 낙마했다. 김제덕은 올해 재개된 선발전에서 기량을 유감 없이 발휘했고 만 17세 나이로 대회 금메달을 따내면서 양궁계의 신뢰에 부응했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이 24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녀혼성단체전 8강전에 출전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협회는 동등한 경쟁을 위해 2019년부터 기존 국가대표도 별도 혜택 없이 1차 선발전부터 참여하도록 했다. 2018년까지는 기존 국가대표의 경우 1·2차 선발전을 건너뛰고 3차 선발전부터 출전했다.
한국 체육계의 고질병을 꼽히는 '학연', '연줄' 등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계파' 논란도 양궁계에선 통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대체로 협회에 높은 신뢰를 보내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올림픽 선발전 연기도 협회가 장기간 쌓아온 두터운 신뢰와 원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도쿄=뉴스1) 송원영 기자 =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안산과 김제덕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혼성단체 결승전에서 승리해 서로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선수들이 직접 메달을 걸어야 한다. 2021.7.24/뉴스1
'연장자' 우대도 없다. 양궁 혼성전이 대표적이다. 최고의 선수를 내세운다는 원칙에 따라 한국 양궁 대표님은 '만 17세' 김제덕과 '만 20세' 안산을 혼성전 대표로 선발했다.
이번 대회에서 혼성전 금메달을 따면 '사상 첫 혼성전 금메달리스트'로 역사에 기록되는만큼 세계적인 선수들이 욕심을 냈다. 또 사상 첫 양궁 3관왕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혼성전 대표 선수 자격은 남녀 대표팀 '막내'들에게 돌아갔다. 김제덕과 안산이 이달 23일 열린 남녀 개인 랭킹라운드에서 각각 688점과 680점을 쏴 전체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경험과 경륜을 이유로 선배들이 차리하던 주요 자리를 최고의 기록을 낸 '막내'들을 위한 공간으로 열어준 셈이다.
협회는 "매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최고 기량의 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이 있다. 1·2차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들이 있지만 올림픽이 연기됐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해(2021년)의 대표 선발을 다시 하는 것으로 이사회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과 김제덕이 24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녀혼성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