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과 오지환(오른쪽)의 충돌 순간.
오지환(31)은 대표팀 소속 LG 선수들로는 유일하게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자신의 소속 팀 선수들을 상대했다. LG 동료들 앞에서 자랑스러운 태극마크를 단 채 그라운드에 선 것이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소속 팀 동료의 허슬 플레이에 부상을 입는 상황이 벌어졌다. 6회 무사 만루 상황. 타석에는 채은성(31)이 들어섰다. 대표팀 투수 박세웅을 상대로 채은성이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때 대표팀 우익수 박건우가 공을 뒤로 빠트린 뒤 송구 미스를 범하는 틈을 타 채은성이 2루까지 질주했다.
예상대로 결코 가볍지 않은 부상이었다. 3~4cm 피부가 찢어져 결국 꿰매야만 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트레이너로부터 상처를 꿰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제가 듣기로는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상태를 좀더 살펴본 뒤 25일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상황에 대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는데 제 오른발이 (오)지환이의 발에 걸렸다. 그냥 걸리지 않고 미끄러졌다면 다리가 들리지 않았을 텐데…"라고 안타까워한 뒤 "사실 슬라이딩 직후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어서 지환이가 다친 줄도 몰랐다. 다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정말 무거웠다. 잘 준비하고 있었을 텐데….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라면서 진심을 전했다.
자신의 슬라이딩에 다친 오지환을 바라보고 있는 LG 채은성(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