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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사고 MBC, 12년전 베이징때도 부적절 표현..."배려 부족" 사과(종합)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1.07.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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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옥 /사진=뉴시스 MBC 사옥 /사진=뉴시스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에서 부적절한 이미지와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된 MBC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중계 방송에서도 무례한 표현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중징계를 받았던 사실이 알려졌다. 시청자들의 비판이 쇄도하자 MBC는 공식 사과문을 냈다.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 "구글창업자 결혼식 장소" 12년 전에도 논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MBC 중계를 비판하는 누리꾼 /사진=트위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MBC 중계를 비판하는 누리꾼 /사진=트위터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중계 당시 MBC는 차드는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대부분이 사막 기후)', 가나는 '예수가 최초로 기적을 행한 곳', 키리바시는 '지구온난화로 섬이 가라앉고 있음', 영국령 버진 제도에 대해선 '구글 창업자 결혼식 장소'라는 자막을 내보내는 등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MBC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인 '주의'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12년이 지난 현재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표 사진이 체르노빌 원전?
MBC는 지난 23일 저녁 7시 30분부터 허일후, 김초롱 아나운서 진행으로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며 국가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자료 사진과 자막을 내보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입장하는 장면에서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체르노빌 원전사고 당시 사진을 첨부했다. 구소련 당시 벌어진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1986년 4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위치한 제4호기 원자로가 폭발한 비극적 사건이다. 올림픽에서 국가소개 이미지와는 맞지않다.

엘살바도르를 소개할 때는 비트코인 이미지를 사용했다.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 국가 중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한 곳이지만 반대 시위가 벌어질 만큼 논란이 적지 않아 이 역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이티를 소개할 때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과 현지 폭동 사진을, 시리아에 대해서는'풍부한 지하자원,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 마셜 제도에 대해서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표현했다.

이외에도 나라별 백신 접종률과 국민소득 등을 소개해 논란이 됐다. 전세계가 화합하는 올림픽에서 시청자들에게 특정 국가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여지가 있다.

이에 비판이 쇄도하자 MBC는 생중계 말미 자막을 통해 "개회식 중계 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 이밖에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해외까지 퍼져 비웃음 "나라망신"
MBC 올림픽 중계를 비판하는 해외 트위터들 / 사진=트위터 MBC 올림픽 중계를 비판하는 해외 트위터들 / 사진=트위터
MBC 올림픽 중계를 비판하는 해외 트위터들 / 사진=트위터 MBC 올림픽 중계를 비판하는 해외 트위터들 / 사진=트위터
하지만 방송 화면이 캡처돼 트위터 등을 통해 해외로도 퍼져 논란은 더 커졌다.

한 해외 누리꾼은 말레이시아 소개 화면을 캡처해 "MBC에서 도쿄올림픽때 말레이시아 GDP와 예방접종률을 알려주는 걸 봤다. 말레이시아에 대한 더 나은 정보를 찾아서 조사 좀 해봐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계정도 MBC의 중계 방송을 소개하며 "한국 방송사 MBC가 올림픽 개회식에서 각 국가 '대표' 이미지를 사용했다"며 일부 국가에 대해 비극적인 사건을 언급한 것을 비꼬았다.

반면 한 일본인 누리꾼은 "각국의 사진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 들었지만 일본의 사진은 좋았다"고 밝혔다. 일본의 소개에는 스시 사진 등이 쓰였다.

우리나라 누리꾼들은 "다른 나라 방송국에서 우리나라 입장할 때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사진이나 세월호 참사 사진 걸어놓고 소개했다고 생각해 봐라. 피가 거꾸로 솟을 일" "여기저기 SNS에서 이미 다 퍼져서 아주 국가적으로 욕먹고 있는중" "나라망신"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사과한 MBC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배려와 고민 부족했다"
사진=MBC 공식 트위터 사진=MBC 공식 트위터
논란이 커지자 MBC는 추가로 공식 사과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MBC 측은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며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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