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1) 송원영 기자 = 23일 밤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불꽃놀이로 인해 연기가 자욱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회 1년 연기와 무관중 경기 등 사상 최악의 '불안한 스포츠 축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은 이날 개막해 8월8일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29개 종목 355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이상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이내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1.7.23/뉴스1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전날 밤 도쿄도 신주쿠구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 선언식에서 "나는 이곳에서 제 32회 현대 올림피아드를 기념하는 도쿄 대회의 개회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올림픽위원회 및 궁내청(일본 왕실 담당 관청) 측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올림픽이 개최된 현황을 고려, 축하라는 표현을 자제하기 위해 번역어를 조정했다고 한다. 도쿄도에 긴급사태가 재발령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우려하는 일본 내 여론을 반영했다는 해석도 있다.
또 교도통신은 올림픽을 통해 정권 부양을 목표로 해 온 총리 관저의 낙담이 크다고 전했다. 축하 표현을 쓰지 않는 게 이번 올림픽에 대한 일왕의 '불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니시무라 장관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도 나루히토 일왕이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국민 사이 불안의 목소리가 있는 가운데 개최가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일왕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배찰(윗 사람의 생각을 살펴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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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무라 장관의 발언 다음 날 스가 총리는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이 '우려'가 일왕의 우려가 아닌 니시무라 장관의 견해로 이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