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해리 케인(왼쪽)과 손흥민. 이제 이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AFPBBNews=뉴스1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손흥민과 4년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2025년까지 토트넘 소속이다.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 1500만원)로 일찌감치 알려졌다. 탕귀 은돔벨레와 함께 팀 내 주급 1위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손흥민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에게 잔류를 원한다는 말을 했고, 누누 감독 역시 손흥민을 핵심으로 놨다. 지난 시즌 22골 17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 매 시즌 20골을 넣을 수 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10도움이 가능한 선수. 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유일한 장애물은 레비 회장이었다. 케인의 이적료로 1억 5000만 파운드(약 2371억원)라는 어마어마한 거액을 책정했다. 어떤 팀도 쉽게 쓸 수 없는 금액. '케인을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격표로 보인 셈이다.
그런데 케인을 원하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의지도 강력했다. 한술 더 떠 1억 6000만 파운드(약 2530억원)를 꺼내들었다. 결국 레비 회장이 허락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맨시티는 케인에게 주급도 40만 파운드(약 6억 3000만원)를 쏜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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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케인의 맨시티 이적 발표만 남은 모양새다. 케인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이적이 될 수 있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이라 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가능한 팀이다. 게다가 주급도 2배 올랐다. 토트넘에서는 활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봉이었지만, 부자 구단 맨시티는 화끈했다.
이로써 손흥민-케인 조합은 볼 수 없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듀오로 군림했던 손흥민-케인이다. 토트넘이 '빅6' 타이틀을 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2020~2021시즌에는 14골을 합작하며 '역대 한 시즌 최다 합작골' 신기록을 썼다.
이런 손흥민과 케인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뛸 일이 없어졌다. 손흥민을 지킨 것은 다행이지만, 케인의 이탈은 감당이 쉽지 않다. 오롯이 대체할 자원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의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상대가 맨시티다. 오는 16일 0시 30분 홈에서 격돌한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생각보다 빨리 케인을 적으로 만나게 됐다. 24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