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특히 최상위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의 판매가 지난해 7월보다 95%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의 출고가(설치비 포함)는 냉방면적(56.9~81.8㎡)에 따라 307만~654만원이다. 에어컨 구매 수요가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에어컨 판매량 급증은 유통업계 집계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전자랜드의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지난 13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었다.
삼성전자 2021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 '무풍갤러리'. /사진제공=삼성전자
업계에서는 2018년 당시 에어컨 특수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고개를 든다. 폭염이 이어진 2017년과 2018년 에어컨 판매량은 업계 추산 250만대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에어컨 판매가 갑자기 늘면서 설치 대기 기간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창문형 에어컨의 수요도 늘고 있다. 쿠쿠가 올해 처음 선보인 인스퓨어 창문형 에어컨은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판매량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93%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에서도 지난 6월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창문형 에어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더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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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18일 서울 영등포구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에서 시민들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